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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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뒷면/노병철(취재부 기자)
“평화로울 때 위급할 때를 생각해 사람들이 함께 일을 도모한다면 그 나라는 반드시 흥하리라.” <중아함 우바새경>

60억 지구촌 축제 ‘월드컵’이 시작됐다. 인종과 이념 그리고 분쟁의 장벽을 뛰어넘은 월드컵은 이제 단순한 국제축구대회가 아닌 인류의 거대한 ‘스포츠 이벤트’가 됐다. 4년 전 대한민국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을 때 온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쳤던 감동과 희망의 전율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매스미디어가 월드컵 열풍을 지나치게 호도하고 이와 맞물린 상업주의는 자칫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지금 우리 앞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치·경제·군사·외교적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스포츠로 하나 되는 전 국민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자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정치적 이성을 냉정히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언론의 무분별한 월드컵 방송으로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집단해고 등 국가적 안보와 중차대한 경제 사안들이 뉴스의 후순위로 밀려나거나 여론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고 있다.
‘휴가증후군’이 있듯 월드컵이 막을 내리고 국민들이 ‘월드컵증후군’에 빠질 즈음 그동안 뒷전이었던 중차대한 사회 전반의 문제와 그 충격파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월드컵은 분명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줌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안보와 경제를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다. ‘월드컵 광풍’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을 경계할 때다.
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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