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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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여수령(취재부 기자)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이미 밥도 짓고 우유도 짜놓았습니다. 마히강 기슭에서 나는 처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내 움막은 지붕이 덮여 있고 불이 켜져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만일 비를 내리시려거든 비를 내리시옵소서.”
<숫타니파타>

미국 정부가 지난해 허리케인 피해자들에게 제공한 구호금 중 16%에 달하는 14억 달러(약1조3500억원)가 고급 휴양지 휴가비, 이혼수속 비용, 성전환 수술비용, 스포츠 관람료 등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복구와 예방을 위해 지급된 국민의 세금이 엉뚱한 곳에 쓰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태평양 건너, ‘남의 집’ 일이기만 할까?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힌 태풍 나비의 피해 복구와 관련, 건설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한 지역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마산의 경우, 피해 예방 시설물이 설치된 비율이 50%가 넘지 못한다고 한다. 예산 부족이 이유란다.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에게 자연재해는 차라리 절망이다. 떠날 곳도, 떠날 돈도 없으니 간신히 부서진 집을 매만져 살 수 밖에 없다.
그들에겐 예방은 고사하고 피해 수습도 벅차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예산 탓만 한다. 해마다 ‘상습’ 침수구역은 침수되고, ‘상습’ 피해지역은 예외 없이 피해를 입는 이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맛비는 국지성 호우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올해는 제발 ‘인재(人災)였다’ ‘예고된 자연재해였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길 바랄 뿐이다.
20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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