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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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고령화 사회/서울대 전기공학부
노인, 부양해야 할 대상으로만 볼 것인가
사회에 귀감되는 삶의 모델로 만들어야

2020년을 바라보며 국가적으로, 범 인류적으로 준비해야 할 이슈로 고령화사회를 들수 있다. 연령대별 인구분포가 전통적으로 피라미드 구조에서 장독대, 혹은 팽이 모양으로 바뀌고 있다. 즉, 연령 대 별로 인구분포를 살펴보면, 예전에는 나이가 적은 사람의 수가 많았지만 미래에는 오히려 나이가 많은 쪽의 인구분포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출산율 감소와 평균 수명 연장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인구의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UN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이상인 경우를 고령화 사회, 14%이상을 고령사회 그리고 20%이상을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0년에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년 내에 100명 중 10명 이상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의료, 환경 그리고 영양상태의 개선으로 65세 이상이면서도 건강한 노인이 증가하고, 퇴직 후 30년 이상을 일하지 않고 노는 노인이 생기게 된다.
생물학자들은 노화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자에 노화를 기억하는 장치 때문일 것으로 생물학자들은 생각한다. 유전자를 가진 염색체의 끝에 텔로미어라고 하는 물질이 있어서 세포가 분열할 때 마다 짧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의 세포 유전자는 같은 나이의 사람에 비해서 텔로미어가 짧다. 현대 과학자들은 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이유를 규명함으로써 세포의 노화를 속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 유해 산소 흡수, 내분비 계통 노화 등도 노화의 원인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서 노인을 지혜 있는 사람으로 존경하기도 했고 생산적이지 못한 천덕꾸러기로 보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노인은 질병이나 안전 그리고 정체성 등으로 끊임없는 고통과 싸워왔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 문제는 가정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인류전체의 문제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노인을 부양하는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건강하고도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사회에 가르침과 귀감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반야심경>에서는 무노사, 무노사진이라고 가르친다.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없음도 없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이 고령화 사회에 어떠한 길잡이가 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늙고 죽음이라는 고통이 사실은 고통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공의 원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이야 말로 늙음을 사회의 아름다운 지혜의 본질로 발전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20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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