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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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참선하는 사람들이 점검해야 할 일/원순 스님(송광사 인월암)
일상생활에서 늘 점검하여
화두공부에 매진할 것 강조

<선가귀감> 22장에서는 참선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점검할 일들을 살펴본다.
大抵參禪者 還知四恩 深厚 . 還知四大醜身 念念衰朽 . 還知人命 在呼吸 . 生來値遇佛祖 . 及聞無上法 生希有心 . 不離僧堂 守節 . 不與隣單 雜話 . 切忌鼓肩是非 . 話頭 十二時中 明明不昧 . 對人接話時 無間斷 . 見聞覺知時 打成一片 . 返觀自己 捉敗佛祖 . 今生 決定續佛慧命 . 起坐便宜時 還思地獄苦 . 此一報身 定脫輪廻 . 當八風境 心不動 . 此是參禪人 日用中 點檢底道理 古人云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참선하는 사람으로서 부모, 임금, 스승, 시주의 은혜가 깊고도 두텁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땅, 물, 불,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추한 이 몸은 순간순간 썩어가고 있음을 알고 있은가? 사람의 목숨이 들숨과 날숨 사이에 있으니, 들이쉰 숨을 내쉬지 못하거나 내쉰 숨을 들이쉬지 못하면 그 때가 바로 죽는 때임을 알고 있는가? 이 세상에 와서 부처님과 조사 스님을 만나고도 알아보지 못한 채 그냥 스쳐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가? 뜻이 깊고 거룩한 법문을 듣고서 이 법이 참으로 귀한 법이라는 마음을 낸 적이 있는가? 수행터를 떠나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의 절개를 지키고 있는가?
또한 곁에 있는 사람들과 쓸데없이 잡담을 하며 허송세월하고 있지는 않는가? 어깨를 툭 치며 시비하는 일들을 간절히 꺼리고 있는가? 오가는 삶 속에서 화두가 끊이지 않고 똑똑히 들리고 있는가? 곁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화두가 끊기는 일은 없는가? 보고 듣고 느낄 때도 화두가 하나로 영글어져 있는가? 자신의 근본을 돌아보고 부처님과 조사 스님의 경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금생에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를 잇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는가? 앉고 눕고 편할 때에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고 있기는 하는가? 이 육신으로 윤회의 고통을 반드시 벗어날 수 있겠는가? 팔풍(八風)의 경계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내용들은 참선하는 사람들이 일상사 생활 속에서 늘 점검해야 하는 도리이다. 옛 어른께서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않는다면, 어느 생에 이 몸을 제도하기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씀하셨다.
첫째, 추한 몸을 만들어 내는 네 가지 요소인 땅, 물, 불, 바람의 기운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이른바 우리 몸에 있는 머리털과 손톱, 치아와 살갗, 근육과 뼈로써 만져지는 것은 모두 썩어서 땅의 기운으로 돌아가고, 콧물과 피고름 눈물로써 손에 적셔지는 축축한 것은 모두 물의 기운으로 돌아가며, 몸에 있는 따뜻한 체온은 불의 기운으로 돌아가고, 들숨과 날숨처럼 몸 안에서 움직이는 기운은 모두 바람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 네 가지 요소가 모여 사람의 몸을 만들고 이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난 존자가 “욕망의 기운이 거칠고 탁하여 더럽고 비린 것이 서로 어울려서 이 몸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했듯이 이 몸은 추하고 더러운 것이다.
둘째, 이 몸이 순간순간 썩어간다는 것은, 세월이 한 순간도 멈추지를 않으니 얼굴에 주름살이 잡히고 머리털이 나날이 희게 세어 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옛 어른께서 “지금 늙어서 이미 옛 모습도 아니고, 뒷날 죽고 나면 지금의 모습일 수도 없다”라고 한 말과 같으니, 이것이 덧없이 변하는 세상살이의 실체이다. 그러나 덧없이 변화를 부르는 무상(無常)이란 귀신은 죽이는 것을 오락으로 삼고 있으니 실로 순간순간이 두려울 따름이다.
셋째, 세간에서 좋아하는 마음과 싫어하는 마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므로, 그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 팔풍(八風)이다. 자기한테 돌아오는 이익과 손해, 내 뒤에서 험담하거나 칭찬하는 것, 내 앞에서 비방하거나 칭찬하는 것, 괴로운 일과 즐거운 일 이 여덟 가지 경계에 집착하여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팔풍’이라고 한다.
넷째, 지옥의 고통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세계 육십 겁(劫)이 지옥의 하루인데, 지옥에서는 뜨거운 쇳물이 끓고 시뻘건 숯불이 튀고 날카로운 칼들이 숲과 산을 이루어서 지옥 중생들이 받는 고통은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이 바다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것보다도 더 어려우므로, 안타깝게 생각하여 발등의 불을 끄듯 화두 공부에 매진할 것을 일깨워주는 내용이다.
서산 스님은 말한다.
上來法語 如人飮水 冷暖自知
聰明不能敵業 乾慧未免苦輪
各須察念 勿以自 .
위에서 말한 법어는 물을 마신 사람만이 그 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를 아는 것과 같다.
총명한 사람이라도 지어놓은 업을 뿌리칠 수는 없고
알음알이 쓸모없는 지혜로는 쳇바퀴처럼 이어지는 고통을 면치 못하니
저마다 모름지기 한 생각을 살피어서 스스로를 속이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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