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재가불자들이 ‘신앙(信仰)과 신행(信行)’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자주 묻습니다. 게다가 최근 불교계에서는 신앙보다 신행이란 표현을 즐겨 사용하고 있지요. 신앙이라는 단어는 ‘절대자에 무조건 복종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해 타종교 용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불교에서는 둘 다 씁니다. 차이가 없는 거지요. 신앙은 ‘신심(信心)으로 귀의(歸依)하는 것’으로 불교와 인연이 깊은 단어입니다. 신앙은 신심귀의, 신심예경, 일심정례(一心頂禮), 지심정례(至心頂禮),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등을 뜻합니다. 또 신경(信敬), 신향(信向), 신수(信受), 신행(信行) 등이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이지요.
<대보적경>에서는 “여래에게 공경하고 존중하며 신앙하는 마음을 배로 내었다”는 구절이 있고, <화엄경>에서도 “인천 등의 무리가 함께 신앙했다”는 구절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또 미륵신앙, 관음신앙, 정토신앙, 약사신앙 등의 표현을 절집에서 사용하는 것도 불교와 가까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