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단 차원의 청소년 단체인 파라미타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미래 불자를 양성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청소년 단체로서, 파라미타는 많은 기대를 모으면서 출발하였고, 또 조계종 청소년 포교 분야를 대표하면서 나름대로 업적을 이루어 왔다. 지속적인 청소년 지도자 양성과 청소년 포교를 위한 기초 자료 집적, 전국 규모의 캠프를 통한 청소년 불자들의 참여 마당 확대 등은 그 대표적인 공헌이라 하겠다.
그러나 과연 파라미타가 종단 차원의 기구라는 위상에 걸맞는 내실있는 활동을 해 왔는가를 묻는다면, 그 대답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하다. 그 정도 위상의 기구라면 누가 하더라도 그만큼은 할 수 있다는 정도의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업적으로 든 캠프만 하더라도 종단의 위상을 업고 숫자상으로는 대규모라 할 만한 전국적 행사를 치렀지만 과연 그 내용이 얼마나 충실하였으며, 또 치열한 모색을 통해 해마다 발전되어 왔는가에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그것은 파라미타의 다른 사업 분야도 비슷한 상황이다. 타성적으로, 주어진 틀 안에서 적당히 하는 모습들이 드러난지 이미 꽤 시간이 흘렀고, 그런 세월 속에 조직의 해이 현상까지도 드러나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창립 10주년을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그보다는 뼈를 깎는 엄한 반성으로 재창립의 각오를 다지라고 주문하고 싶은 것이 지금 파라미타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미래불자 양성에 대한 불교계의 전반적인 무관심과 종단의 부족한 지원 속에서 애를 써온 분들의 노고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노고들이 좀 더 발전적인 지향을 지니고 통일적,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로 화합하는 가운데 상승작용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창출하고, 그를 통해 교계의 관심과 지원을 확충시켜나가야 한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청소년 포교 활성화의 추진력을 스스로 창출해 나가야 한다. 그 위상과 역할로 보아 실제로 파라미타가 아니고는 미래 불교를 열어 나갈 주체가 없다.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창립 10주년을 새로운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미래 불교를 열어가는 파라미타의 쇄신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