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남선녀가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결혼식장에 가면 주례가 흔히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선남선녀(善男善女)입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착한 남자와 여자’를 의미하지요. 불교사전 뿐만 아니라, 국어사전에도 이 같은 뜻으로 선남선녀 단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남선녀는 불교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선남자선여인(善男子善女人)’의 줄인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세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첫째는 ‘선(善)은 선인(善因)이니, 지난 세상에 지은 선사공덕(善事功德)이 현세에 나타나 부처님의 교법을 듣고 믿는 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둘째는 ‘현생(現生)에서 불법을 믿고, 선을 닦는 남녀’를 지칭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처님 명호를 듣고, 염불하는 남자와 여자’를 나타냅니다. 불교 집안에서는 보통 ‘죄악이 많은 이라도 마음을 돌이켜 참회하고, 염불하면 곧 선남자ㆍ선여인이라 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모임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때, ‘신사 숙녀, 여러분!’ 대신 ‘선남선녀, 여러분!’하면 어떨까요?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