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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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김주일(취재부 기자)
사람이 생존 중에 아무리 많이 외우고 널리 배운다 하더라도, 도리를 깨닫지 못하고 문의(文議), 구의(句義)를 또 이해하지 못한다면, 애만 썼을 뿐 아무 소용도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이해를 했다하더라도 좋은 지식을 참되게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 배움의 의미가 없다. <출요경>

정창영 연세대 총장이 4월 26일 “구시대적이며 반지성적인 학생운동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대학 총학생회를 공개 비판했다. 그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총학생회가 지성의 산실인 대학을 정치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준엄하게 질책했다.
사건의 발단은 연세대 총학생회의 ‘재단이사회 난입 사건’이다. 총학생회 임원 20여명은 4월 25일 대학 재단이사들의 오찬장에 들이닥쳐 이사회 참관 허용을 요구했다. 이를 학교 측이 거부하자 학생회는 농성에 들어갔고 이사회는 무산됐다. 학교 업무 행정이 마비되자 학교 측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학생들의 폭력과 불법을 엄하게 다루려는 움직임은 다른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려대는 최근 교수를 감금한 학생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출교(黜校) 조치’를 내렸다. 동덕여대도 총학생회가 선거인 명부를 조작했다는 증거가 나오자 ‘총학생회 불(不)인정’을 선언했다.
이 세 학교만 봐도 학생운동의 반지성적 행태와 타락상이 심각한 위험수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성의 산실인 대학에서 이런 행태를 벌이는 학생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일까.
대학이 운동권의 눈치를 보며 이들의 일탈(逸脫)에 눈감던 때는 지났다. 순수한 학생활동은 장려하되 폭력과 불법은 용납하지 않는 대학이 늘어나야 한다. 또한 대학생들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성인의 본분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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