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제573호) 현대불교신문의 1면 머릿기사였던 ‘교회가야 친구들과…’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불교계 청소년 포교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이들의 우려와 반성의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조계종의 포교담당 국장, 지역사찰의 스님, 불교계 유일의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관계자, 일선 중학교 교사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또 이들이 생각하는 청소년 포교 활성화의 대안은 무엇인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스포츠 등 다양한 포교방법 찾자
우리는 지금 청소년 포교를 열심히 해 성공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는 곳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양평 상원사에서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호산 스님은 사찰에서만 펼쳐졌던 청소년과의 만남들을 탈피해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스님은 홍천 대명 스키장에서 4년째 달마배 주니어 시합을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 관음사 포교국장 비구니 스님은 롤러스케이트를 사찰에 비치해 놓고 청소년들과 함께 움직이며 불교를 가르치고 있다. 스님은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포교 현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구미 진오 스님의 마라톤, 법륜사 보경 스님의 축구교실, 대구 관음사 우학 스님의 야구단 창설 등등 처처에서 스포츠를 통한 포교 전략이 서서히 자리매김 되어져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처럼 스포츠 등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포교방법을 개발하기 위해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종책으로 발전시켜야 나길 필요가 있다. 또 스포츠뿐만 아니라 인터넷,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포교전략이 필요한 때다.
재현(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성지순례 등 가족과 함께 신행을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다.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에 대해 필요성을 얘기하면서도 실질적인 방법론이나 대안이 부족한 게 불교계 현실이다.
사찰 구조상 아이들의 구미에 딱 맞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도 몇몇 사찰이나 포교당을 제외하고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또 내 자식에게 이렇게 하라는 강요는 오히려 사춘기의 청소년에게는 부작용만 더해갈 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자연스런 접근과 충분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포교에 있어 제1선은 내 주변이다. 부처님께서도 깨달으신 후 5비구에게 첫 설법을 하신 후 당신의 고향인 카필라성을 향해 전법의 길을 나선다. 내 가족에 대해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불자들이 취약한 부분 중의 하나가 자신 혼자만의 신행생활에 그친다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생활 속의 불교, 함께 공부하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 식탁에 오관게를 적어놓고 식사 때마다 함께 기도를 한다든지, 주말에 가족이 함께 사찰순례 여행을 다니고 템플스테이에도 참가하다보면 아이들에게 여행의 기쁨과 자연이 주는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으며 그 자취는 아이의 가슴속에 크게 자리 잡을 것이다.
각우(보은 법주사 포교국장)
사찰에서 먼저 ‘놀토’활용해야
사찰에서의 어린이 청소년법회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어린이 청소년포교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갈수록 더해만 가는 입시의 치열함으로 우리의 청소년들이 자유로운 여가생활과 종교활동을 누릴 수 없는 현실이다. 게다가 컴퓨터게임과 인터넷만큼 청소년들의 관심을 대체할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주5일근무제와 주5일 수업제의 도입으로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두 제도의 도입으로 가족단위의 여가활용과 체험활동이 확대될 것이다. 주5일 수업제로 사찰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확대될 거라는 사실도 누구나 예견할 수 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사찰을 찾아 체험활동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포교와 연결될 수 있다. 도심지 사찰에서는 지역 학교와 연계를 통해 사찰을 활용한 토요휴무제(놀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종단에서는 놀토 프로그램을 대상별(청소년, 가족), 기간별(당일, 합숙형), 내용별로 다양하게 개발하고 지도자 교육과 연수를 통해 보급해야 한다.
조한곤 (사)파라미타청소년협 사무과장
불교 장점 개발해 청소년에 다가가자
많은 사찰에서의 청소년 포교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 숫자가 많다고 해서 포교가 잘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물론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이 믿음이 있어 나가는 것도 있겠지만 사교의 장이 되기 때문에 나가는 이유도 있다.
학생들의 행동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지금 당장에 보이는 숫자가 많다고 해서 모두 불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방학 때 한번 느껴본 템플스테이나 사찰에서 경험한 참나 찾기 수련회가 아이들의 인상에 깊어 불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만의 우리 불교가 지닌 장점을 개발하여 청소년에게 다가갈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작은 관심으로 찾아본다면 우리의 청소년을 감동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윤경 (동대부중 교법사)
종교편향 언행 정치인에 ‘불심’은 싸늘
붓다뉴스(www.buddhanews.com) 독자여론조사(조사기간: 3.23~4.13, 총 참여자 70명)
공직자들의 잇따른 공식석상 종교편향 발언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 전력을 가진 인물이 대선 또는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①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명한 것이므로 무방하다 1명 (1%)
② 문제는 있지만 내가 선호하는 정당의 후보거나 3명 (4%)
능력 있는 인물이라면 지지하겠다
③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 48명 (69%)
④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므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 18명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