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문화 체험기회를 주려고 산문을 열기 시작한 템플스테이가 불과 4년 만에 20배가 넘는 내, 외국인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약 50% 성장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참가자들의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또한 높아 이제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대표적 종교 문화 체험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타 종교에 비해 포교에 적극성이 부족한 불교로서는 템플스테이야말로 세계에 한국불교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로써 인연 맺어진 내국인들에게 포교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더욱이 참가자들의 연령이 20~30대 등 젊은 연령층이라는 것도 기대감을 높여준다.
그러나 일반의 높아지는 관심과 단순한 참가 인원 증가만으로 장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도 공간이라는 사찰의 특수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마음’문제에 대한 일시적 관심, 토요휴무 등으로 늘어난 레저 욕구 등이 참가인원의 증가 요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템플스테이를 한국의 대표적이며 지속적인 이미지로 만들려면 종단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프로그램 특성화를 위한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
49곳에 이르는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에서 이미 참선 예불 공양 등 불교적 신앙의례와 다도를 비롯한 전통 문화체험 등 사찰마다의 특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프로그램을 보다 전문적이고 심도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먼저 일반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하지만 그 모든 프로그램에는 불교의 진정성이 포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웰빙’이 ‘시대어(時代語)’가 되어 있는 요즘, 단순히 ‘잘 먹고 잘 살기’가 아닌 진정한 웰 빙의 삶이 바로 불교적인 삶임을 알릴 수 있는 방법 등이다.
부침의 속성을 지닌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내·외국인들이 불교적 삶의 가치를 터득할 수 있게 하는 방향성 분명한 그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