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개 소리부터 할까요? 언젠가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목사님과 신부님에서 ‘님’자를 빼면 목사ㆍ신부인데, 스님은 ‘스’냐?”며 스님 호칭에 대한 실없는 이야기가 오간 적이 있었습니다. 무지의 소치라며 혀를 찰 불자님들도 있겠지만, 정작 스님을 ‘스님’으로 부르는 까닭을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스님’은 원래 자기 스승을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과정을 거쳐 스님들을 부르는 보통명사로 정착됐는지 분명하지 않아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스승님에서 가운데 ‘승’이 떨어져 ‘스님’이 됐다”는 설과 “승님(僧任)이 변해 스님이 됐다”는 설이 있지요. 두 가지 설 모두 다 충분한 근거와 설득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후자의 경우, ‘승(僧)’자에 높임말 ‘님’자를 붙여 ‘승님’ ‘승님’ 하던 것이 후대로 내려가면서 ‘승’의 받침 ‘o’이 탈락해 ‘스님’으로 부르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승님’이 ‘스님’이 된 것인지, 아니면 한문 전용시대에 스님을 한자로 표기하다 보니 승님이 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