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치기 전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은 큰 차이
생각하는 것과 현실 다른 것은 탐진치 때문
현대불교신문 제565호에는 타이거 우즈의 탁월한 골프실력의 비결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에 따르면 그 비결은 명상 습관에 있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집중력을 높이고 위기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 어머니가 태국 태생이고, 태국이 불교 국가이므로 불교적인 환경에서 자랐으리라는 짐작은 가능했지만 명상이 습관화 돼 있다는 것은 다소 놀라웠다.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겠지만, 골프와 같이 자신의 마음을 제어해야 하는 운동경기인 경우 불교에서 배운 명상이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 골프계의 성장은 눈부시다. 골프장과 골프인구의 증가,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관련분야 시장규모가 커졌다.
또한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은 세계 대회를 휩쓸고 있다. 5년전만 하더라도 사치로 여겨지던 운동이 서서히 대중화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골프의 인기는 대단하다.
‘골프과학’의 발전도 눈부시다. 공기의 저항을 뚫고 안정된 탄도를 가지기 위해서 공의 표면을 보조개(이를 딤플이라고 한다)처럼 만드는 데 이것이 공기분자에 충돌하면서 골프공만이 가지는 놀라운 거리와 궤도를 가지게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공을 일정하게 맞추어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는 골퍼의 능력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골프 헤드는 원 운동(스윙)을 해야 하고, 손과 몸은 이 운동을 하는데 최대한 효과적인 방향으로 작용해야 한다. 마치 줄에 포환을 매어 돌릴 때처럼, 골프 클럽의 스윙은 클럽헤드가 가장 큰 원운동으로 공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골프가 어려운 운동인 이유이다.
가만히 있는 공을 맞추는 것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 아니 밥 먹듯이 골프만 치는 타이거 우즈도 어렵다고 하는 이유인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골프운동을 통해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경향성이다. 보통 공을 치기 전, 2~3회 연습 스윙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연습 스윙에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 사람들이 막상 공 앞에서 자신의 체계가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호랑이에게 쫓기듯 서두르는 사람, 너무 힘을 주어서 공을 친 후 비틀거리는 사람, 땅을 쳐버리는 사람 등 수없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골프 스윙에 인생이 담겨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머리로 생각하고 공부를 했더라도 막상 현실에 부딪치면 탐·진·치에 의해 까맣게 잊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불교의 선이 우리의 업(경향성)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듯이, 골프라는 운동에도 큰 도움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아니 골프의 스윙에서 오래된 자신의 업의 모습을 깨닫는 것이야 말로 골프를 즐기는 불자의 모습이여야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