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를 아시나요? 한두 번쯤 그 이름을 들어보셨을지 모르지만 직접 먹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곤드레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곤드레란 엉겅퀴나물을 말린 것을 말합니다. 국으로도 끓여먹고, 밥에 넣어 먹을 수도 있고, 나물로도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빈궁기에 구황식품으로 먹던 곤드레가 요즘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식이섬유 뿐 아니라 비타민, 칼슘, 단백질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돕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강원도에 있는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시골집 대청마루에서 말려지고 있는 곤드레를 처음 봤습니다. 곤드레란 것을 처음 본 저는 ‘참 이상한 이름이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친구 집에서 잠을 자고 난 다음날 새벽, 가까운 절에 약수를 뜨러 갔습니다. 그 절 역시 강원도 지역 특징 때문인지 곤드레로 만든 차로 나그네의 목을 축여주었습니다. 그 맛에 반한 전 이후 곤드레 너무나 사랑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제가 사찰음식 책을 기획하면서도 곤드레의 맛에 푹 빠져버린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책을 만들기 위해 모인 스타일리스트와 사진 감독 그리고 함께한 교수님까지도 모두 이 곤드레 밥맛에 빠졌을 정도였으니까요. 미리 지어놓은 밥에 곤드레 나물을 넣어 쓱쓱 비벼 먹던 그 맛. 우리는 모두 촬영을 뒤로한 채 곤드레밥 삼매경에 빠져버렸습니다. 그저 나물 한 가지일 뿐인데, 어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제 부족한 표현력으로 곤드레의 구수함을 다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곤드레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만드는 법
<곤드레 나물> 재료: 불린 곤드레 1줌, 다진 대파 1 작은술, 참기름, 통깨, 양념장(된장 1큰술, 청국장 가루 1/2작은 술, 고추장)
① 불린 곤드레를 뜨거운 물에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②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다. ③ 불린 곤드레를 양념장으로 무친 후 참기름과 다진 대파, 통깨를 넣어 마무리 한다.
<곤드레 밥> 재료: 곤드레 나물 1줌, 갓 지은 밥 1컵, 무생채 약간, 참기름
① 갓 지은 밥에 곤드레 나물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준다. ② 밥공기에 담아 무생채를 고명으로 올려 완성한다.
<곤드레 된장국> 재료: 불린 곤드레 1줌, 채수 2컵, 된장 1큰술, 표고버섯가루, 산초가루, 죽염
① 불린 곤드레는 뜨거운 물에 데쳐 물기를 뺀 후 된장으로 무친다. ② 끓인 채수에 양념한 곤드레와 표고버섯가루, 죽염을 넣어 한번 끓여준다. ③ 불을 끄기 전 산초가루를 넣어 마무리한다.
▶다음 주에는 도토리 수제비와 선인죽을 만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