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풀면, ‘길상(吉祥)스럽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만덕이 원만한 모양’ ‘진리의 본체’ ‘부처님 신체에 있는 특이한 모습의 하나’ 등의 의미로 사용되지요. 이런 까닭에 불상의 가슴이나 불화 탱화 등에 많이 그려졌을 뿐만 아니라. 불교의 상징물로 널리 이용됐죠. 그러다보니 오늘날 지도를 보면 절 표시로 만(卍)자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만자에는 열십(十)자에서 좌측으로 도는 좌만(卍)과 반대로 도는 우만( )자의 모양이 있습니다. 동양 불교권에서는 주로 좌만자를 사용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우만자도 함께 쓰이고 있죠. 원래 만자는 글자가 아니라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이었습니다.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사실 만자는 인도의 각 종교에서 이미 사용했었고, 서양에서도 악을 물리치고 길상을 가져다주는 상징물로 쓰였지요. 우습게도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우만자의 변형인 ‘ ’을 ‘하켄클로이츠(하켄 : 꼬부라지다, 클로이츠 : 十)’라 칭해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강조한 깃발로 사용했지요. 그런데 사실 불교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