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 각 종단이 사회복지사업 강화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배려인 사회복지 수준은 나라의 격(格)을 말하며, 한 사회의 양심수준을 드러내준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불교계 움직임은 반가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곧 선진국 문턱을 넘게 된다는 한국이지만 복지문제는 아직 과도기 현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부와 함께 복지수준을 높여가야 할 종교계 가운데 불교는 타 종교에 비해 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해마다 조금씩 개선의 노력을 해 왔고 이제 본격적인 수준향상을 위한 전기를 마련할 때도 되었다.
조계종은 올해 ‘사회복지진흥법’을 만들어 산하 단체 복지 기관들을 종단이 통합관리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산하의 복지시설들을 한데 묶어 체계화하고 시설관리에 효용성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복지사업은 관심있는 스님들의 개인적인 활동과 사찰 단위 사업에 머물러 시설미비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으며 운용에서의 일관성도 결여돼 있었다. 종단의 통합관리는 이런 단점들을 얼마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못지않게 사회복지 사업을 펴 온 진각종에서는 ‘진각복지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사회복지 인프라 확충, 노인시설과 미혼모시설 등 신규 시설 개원, 시설내 지도스승제 도입과 사회봉사단의 지역별 확충 등을 내세우고 있다.
천태종 역시 6월중 의료봉사 등 기능별 직능별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구성, 전국 사찰 단위로 본격적 봉사 및 복지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불자들의 실천 덕목인 육바라밀 가운데 으뜸이 보시바라밀이다.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복지문제는 그 보시바라밀의 실천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그동안 교계의 실천 노력 덕분에 이제 복지문제 해결도 한단계 도약할 여건이 무르익었다. 각 종단들이 한층 복지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펴는 올해, 사부대중 모두가 참여해 높은 성과를 올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