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무관피 작여부작 상자성신 지정부정(不務觀彼 作與不作 常自省身 知正不正)’ 다른 사람이 행했는지 행하지 않았는지 알아보려고 애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올바른지 그른지를 알라. <법구경 심의품>
최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장관들의 인사청문회로 나라 안이 시끄러웠다. 미국 의회에서 시작된 청문회가 한국에서는 1988년 11월 5공비리 청문회를 시작으로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 이후 수많은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지속돼온 청문회 제도가 왠지 국민들의 귀만 어지럽히고 있는 느낌이다.
진실을 조사해 정치적 사회적 과오를 시정하고 정권 고위직 인사의 자질을 검증하는 순기능은 갈수록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츰 정치적 공세로 상대에 대한 흠집 내기에만 열중하는 정치권의 정쟁이 반복되는데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부는 청문절차를 통해 현 공직자들이나 앞으로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들 모두 법을 지키고 자기관리를 좀더 엄격하게 하는 사회적 문화가 만들어지는 긍정적 계기가 되겠지만 현재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한숨과 짜증만을 부를 뿐이다. 국민들을 짜증나게 할 것 같다.
자신에 대한 ‘돌아 봄’은 소위 ‘잘 난’ 사람일수록 인색한 것 같다. 그래서 <금강경>의 중생이 버려야할 ‘수자상’에 대한 언급은 더 할 나위 없이 귀한 가르침이다. 불교에서 가장 경계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오만함이다. 그러니 <법구경>에서는 다른 사람은 ‘어떤가’에 신경을 쓰지 말고, 본인이 ‘어찌하고 있나’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는 말했다. “너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