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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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남동우(취재부 기자)
베풂은 중생을 위한 복의 그릇이요 참된 진리에 이르는 길이니 누구라도 보시의 공덕을 생각하거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라. 베풂은 널리 평등하게 골고루 하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아야만 베푸는 마음속에서 나를 만나 구제받는 인연을 맺으리라. <증일아함경>

교통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부부가 아들의 안구를 기증하고 가해자 선처를 부탁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모(49)씨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것은 1월 13일. 친구들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들(13)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경찰조사 결과 가해자는 전날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조씨는 부랴부랴 아들을 병원에 데려갔지만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가슴에 묻은 조씨에게 병원으로부터 각막이 급히 필요하다는 전갈이 왔다. 조씨는 아들은 어둠의 세상으로 갔지만 다른 이에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안구 기증을 결정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조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가해자 이모(23)씨가 갓 군대를 제대한 예비 복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을 떠올리면 용서할 수 없었지만 가해자의 미래를 생각해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 가해자를 구속시키는 것보다 새로운 기회를 주는 편이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조씨는 담당 경찰관과 검사를 찾아가 선처를 호소했다.
누구든 쉽게 ‘나눔’과 ‘자비’를 말한다. 그러나 실천에 옮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조씨 부부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나눔과 자비를 다시 생각해본다.
200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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