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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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교대학 사태를 보며/법산(동국대 선학과 교수)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는 화합과 자비의 상징이어야 한다.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교육의 장을 만들어 원력을 세웠다는 것은 대단히 존경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부산불교교육대학의 운영권을 놓고 서로 다투는 모습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많은 불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불교교육대학은 1982년에 설립되어 그동안 체계적인 신행교육을 통하여 명실상부한 많은 불자들을 양성한 교육기관으로 1991년에는 조계종 포교원의 신도전문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아 내실 있는 전통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아왔다. 이로써 불교가 기복종교니 미신이니 하며 무지한 이들의 비판을 받아 왔으나, 신앙의 바탕 위에 올바른 교리체계를 익혀 참된 불교수행의 길을 연마할 수 있는 부산불교교육대학이 설립되면서 불자들 수준이 많이 향상된 것이 사실이다.
부산불교교육대학은 이러한 역할을 개척정신으로 원력을 모아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며 부산불교의 큰 희망을 일구어 온 공헌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학사 이전이라는 상황에서 운영권을 놓고 운영위원장과 학장간의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제3자의 개입으로 더욱 난감한 상황으로 확대된다는 것은 대단히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관련자의 면모를 보면 부산 불교계의 상징적 어른들이다. 다들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지만 결국에는 탐욕심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불교계의 시선을 인식해 편견을 방하착(放下着)하고 심기일전하는 화합의 장을 열어 주기 바란다.
불교는 인욕과 화합이 가장 위대한 승가상이다. 기자회견도 할 것 없고 대외적이 발표도 하지 말고 당사자들끼리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어 놓고 몇 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내부적으로 원만한 타결이 있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종단에 등록된 신도교육기관만이라도 종단에서 잘 보살피고, 지원할 것이 있으면 지원하고 중재할 것이 있으면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그리하여 불교를 신행하고 부처님의 공부를 하려는 시민들에게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
20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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