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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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Q팩터/서울대 전기공학부
우주만물 원하는 파장 골라내는 능력 보유
관계속에 존재한다는 인연법 원리와 상통

전기전자공학에서 사용되는 회로는 주어진 입력을 받아 필요한 출력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 라디오나 핸드폰의 튜너 회로가 대표적인 경우다. 튜너 회로는 여러 방송국의 전파 중에서 원하는 전파만을 골라내는 회로다.
즉 입력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파장을 가진 전파이고, 출력은 우리가 듣고자하는 전파이다. 공기 중에 존재하는 신호가 매우 미약하므로 이 신호를 잘 골라낸 후, 다음 회로에서 증폭하여 내가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튜너 회로의 역할이다.
마치 기타나 바이올린 줄의 길이를 왼 손가락으로 짚어줌으로써, 퉁기는 오른 손의 진동에 의해서 원하는 파장(음의 높낮이)만을 만들어주는 악기 줄과 마찬가지로 라디오의 튜너 회로는 외부의 전파 중, 원하는 파만을 골라낸다. 여러 가지 파장 중 원하는 파장을 골라내고, 원하지 않는 파장을 버리는 정도를 Q팩터(quality factor)라 부른다.
Q가 크다는 것은 그 만큼 원하는 파장을 골라내고, 나머지를 버리는 능력이 우수함을 뜻한다. 오래된 라디오를 들을때 다른 방송도 섞여 나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즉, Q팩터가 불량한 라디오라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간단하게 라디오나 핸프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 만물이 신호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현상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빨간 색 사과는 빨간색의 빛 파동에 대해서는 Q팩터가 매우 낮은 물질임을 알 수 있다. 빨간색에 해당하는 파동은 받아들이지 않고 반사함으로써 우리가 빨갛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물질은 표면의 분자 구조가 빛에 대해서 독특한 Q팩터를 가짐으로써 색깔을 나타내게 된다.
우리가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도구인 ‘안·이·비·설·신·의’의 6가지 방법 역시 외부 파동에 대한 독특한 Q팩터에 근거하고 있다. 내가 눈으로 빨간 색으로 인식한다는 메커니즘 역시 빨간 사과에서 반사된 파동이 나의 시각 세포에게 반응하고, 빨간색에 대한 Q팩터가 큰 세포의 분자가 빨간 색 파동에 의해서 진동함으로써 받아들여진 에너지가 신경세포에서 전기신호로 바뀌어져 뇌 세포로 전달되는 것이다.
소리를 듣는 귀 역시 같은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귀는 가청 파동에 대해서만 Q팩터가 큰 세포구조를 가지고 있고 초음파에 대해서는 공진할 수 없는 세포를 가지고 있다. 박쥐의 귀는 초음파에 대해서는 큰 Q 팩터를 가짐으로써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초음파로 태아를 진단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태아의 몸이 초음파에 대해서 Q팩터가 작은 물질로 되어 있어 초음파를 반사함으로써 우리가 인식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주 만물이 인식하고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고 하는 메커니즘, 존재들끼리의 관계 양식, 그리고 우리가 첨단 시설로 이용하는 수많은 기계들이 이러한 파동을 받아들이고 반사하는 Q팩터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모든 존재가 서로의 관계에 의해서 존재한다는 부처님의 인연의 원리일 것이다.
20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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