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승복연합회(임시회장 임판수)’라는 생소한 이름의 단체가 생겼다.
40여 년 전부터 의제를 통일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조계종이 올해 종단차원의 직접 가사를 제작하겠다고 나서면서 300여 승복 업체가 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만든 것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불심으로 스님들의 법의를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일해 왔는데, 종단이 직접 스님들의 옷을 만들 경우 대부분 영세 업체인 승복제작사들은 혹시나 생계에 위협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보륜 가사천의 의장등록과정에도 특정업체와 관련한 총무원의 특혜시비가 무성하다.
하지만 스님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처지에 종단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어, 대놓고 반대를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는 형편이다.
연합회를 급조하는 등 부산한 이들에게 동정적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승복업체들은 종단의 의제통일 노력에 뒷짐만 지고 있었고, 스님들을 상대로 과도한(?) 이윤을 남긴다는, 곱지만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요며칠 총무원 주변의 소동을 보면서 의제통일 불사가 여법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총무원도 이들을 이윤만 밝히는 승복업자 취급을 하며 배척하기보다, 실질적 전문가 집단인 승복연합회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