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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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부26강 : <금강경>의 콘즈 영역 소개/한국학중앙연구원
마하살, 깨달음의 위대한 영적 영웅

산스크리트에서 번역한 콘즈(E. Conze)의 <금강경> 영역본을 한번 맛보여드리도록 한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제는 한역보다 영역이 더 우리말에 가까운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마라습의 한역이 원본 산스크리트본과 어떻게 다른지를 짚어보시라는 뜻에서이다.

콘즈의 <금강경> 2장 영역

2. At that time the Venerable Subhuti came to that assembly, and sat down. Then he rose from his seat, put his upper robe over one shoulder, placed his right knee on the ground, bent forth his folded hands towards the Lord, and said to the Lord: ‘It is wonderful O Lord, it is exceedingly wonderful, O Well-Gone, how much the Bodhisattvas, the great beings, have been helped with the greatest help by the Tathagata, the Arhat, the Fully Enlightened One. It is wonderful, O Lord, how much the Bodhisattvas, the great beings, have been favoured with the highest favour by the Tathagata, the Arhat, the Fully Enlightened One. How then, O Lord, should a son or daughter of good family, who have set out in the Bodhisattva-vehicle, stand, how control their thoughts? ‘
After these words the Lord said to the Venerable Subhuti: ‘Well said, well said, Subhuti! So it is, Subhuti, so it is, as you say! The Tathagata, Subhuti, has helped the Bodhisattvas, the great beings with the greatest help, and he has favoured them with the highest favour. Therefore, Subhuti, listen well, and attentively! I will teach you how those who have set out in the Bodhisattva-vehicle should stand, how rogress, how control their thoughts.’ ‘So be it, O Load’, replied the Venerable Subhuti and listened.

콘즈의 영역을 번역해보면

1. 수부티가 청하다.
2. 그때 수부티 어르신이 그 모임에 와서 앉아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의 옷을 걷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구원자께 합장해 보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멋들어진 일입니다, 구원자시여! 참으로 멋들어진 일입니다, 잘 가신 이여! 위대한 사람, 보살들에게 온전히 깨달은 사람, 여래, 아라한이 준 그 크디 큰 도움이라니! 멋들어진 일입니다, 구원자시여! 위대한 사람, 보살들에게 온전히 깨달은 사람, 여래, 아라한이 지운 그 높디높은 부탁이라니! 그렇다면 구원자시여, 보살의 수레로 나선, 좋은 집안의 아들이나 딸이 어떻게 서고, 어떻게 나아가며, 어떻게 그들의 생각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구원자께서 수부티 어르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말 잘했다, 말 잘했다, 수부티야! 그렇다, 수부티야, 네가 말한 그대로다. 수부티야! 여래는 위대한 사람, 보살들에게 크디 큰 도움을 주었고, 그들에게 높디높은 부탁을 지웠다. 그러니 수부티야, 주의 깊게 잘 들어라. 내 너에게 가르치노니, 보살의 수레로 나선, 좋은 집안의 아들이나 딸이 어떻게 서고, 어떻게 나아가며, 어떻게 그들의 생각을 가다듬어야 하는지를.”
“그러셔야지요, 구원자시여!”라고 수부티 어르신이 대답했고, 그리고 그는 들었다.

콘즈가 붙인 몇 가지 주석들

수부티(수보리): 아나타핀디카의 조카. 무대가 되고 있는 이 정사가 완공된 기념으로 부처가 행한 설법을 듣고 출가를 결심했다. 생각과 길이 다른 사상가들에게 핍박과 모욕을 당해도 흔들리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 한다.)
테라바다(상좌부)나 사르바시티바딘(설일체유부)에서는 부차적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대승반야부 경전에서는 ‘지혜의 완성(반야바라밀)’과 ‘비어있음(空sunyata)’을 해설하는데 가장 뛰어난 인물로 등장한다.
<증지부아함경Anguttara Nikaya>에서는 그를, 자비에 대한 명상을 바탕으로 아라한을 성취한 제자로, 또 구분이나 한계 없는 다르마를 가르치는, ‘벽지의 땅에서 평온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으뜸’인 사람으로 지목하고 있다.
잘 가신 이여(여래):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을 밟아 니르바나(열반)로 가셨기에 이런 표현을 썼다.
보디사트바(보살): 대승불교의 이념형이다. 부처가 되도록 운명이 예정된 사람이되, 고통받는 뭇삶(衆生)들을 위해, 니르바나의 축복으로 들어가기를 연기하고 있는 사람. 나고 죽는(生死輪廻) 이 세계로부터 벗어나기를 미루고 있는 성자들을 가리킨다.
원어는 Bodhisattva. bodhi(깨달음)-sattva(존재 또는 본질)로, ‘깨달은 사람’ 혹은 ‘깨달음의 본질을 구현한 사람’이란 뜻이다. 문맥에 따라 글자 그대로 ‘깨달은 사람’이라 옮기기도 했다.
위대한 사람(마하살): 원어는 mahasattva. Maha(위대한)-sattva(존재 또는 용기). 보살이 어째서 위대한 존재로 불리는가?
나가르주나(龍樹)는 다음 몇가지 까닭을 들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위대한 업적을 성취하기 때문이고, 그들이 위대한 많은 사람들의 선두에 서 있기 때문이며, 위대한 친절과 위대한 동정심(즉 자비)을 일구기 때문이고, 이어지는 3장에서처럼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기 때문이다. 티벳인들은 mahasattva를 ‘위대한 영적 영웅’으로 번역한다.
<불사의경Acintyasutra>에 의하면 그의 바람은 진정 영웅적 스케일의 것이다: 그는 모든 곳의 모든 삶들을 교화시킬 것과, 모든 곳의 모든 부처들을 받들고 기릴 것과, 모든 곳의 모든 부처 나라를 정화시킬 것을 열망한다. 모든 부처들의 가르침을 마음 속에 단단히 보지하기를 원하며, 모든 부처 나라의 세세한 지식을 가지기를 원하며, 부처를 둘러싼 모임이라면 무엇이든 파악하기를 원하며, 모든 존재의 생각 속으로 뛰어 들어 그들의 때를 벗겨주고 그들의 가능성을 재보고 싶어한다.
보살의 수레로 나선(발보리심): <반야부>경전들은 구원에 이르는데는 몇몇 다른 방도 혹은 길이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대체로 세 가지 ‘수레’를 든다. 아라한의 수레, 연각(緣覺)의 수레, 그리고 보살의 수레.
좋은 집안의 아들(선남자): 원어는 kulaputra. kula(가문)-putra(아들). ‘훌륭한 정신적 자질’을 지녔거나, ‘사회적으로 훌륭한 지위’에 있거나, 혹은 둘 다를 갖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강연 등에서 예를 차리는 공식적인 어사일 뿐, 엄밀한 의미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의 물음은 이런 것이다. “어떻게 완전한 지혜를 실천할 것인가?”
“선다” 혹은 “깃든다”는 말은 깨달음에 이르겠다는 결심을 가리킨다. (그 결심이 보살의 행동 전체를 좌우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아가다”는 것은 명상과 지혜를 향한 스테디한 성장을 가리키며, “생각을 가다듬는다”는 것은 그의 마음 안쪽의 고요한 중심에서 흐트러지려는 경향을 다잡는 능력을 가리킨다.
20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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