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寺), △△암(庵), ○○정사(精舍), △△선원(禪院). 절 이름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도대체 어떤 경우, 어떤 절에 이런 명칭들을 붙일까요? 우선 사(寺)자를 쓰게 된 연유부터 말씀드려야겠군요. 원래 ‘사’는 중국 한나라 때 외국 사신을 맞이해 임시로 머물게 했던 곳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다 인도의 마등과 법란 스님이 중국에 건너와 이 관청에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사’란 표현이 일반화됐습니다.
처음에는 암, 정사, 선원 등의 표현이 없었습니다. 이후 유명한 산에 큰 절이 창건되고 이를 중심으로 작은 절이 하나 둘씩 세워지면서, ‘암’ 또는 ‘암자’란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암자’는 본래 ‘마을과 떨어진 곳에 나무와 풀로 엮어 만든 임시 집’이란 뜻입니다. 정사는 범어 비하라(vihara)의 번역이며, 선원은 큰 절 안에 있는 ‘별채’를 뜻하는데, 가령 해인사 같은 큰 절에 있는 강원, 율원, 선원 같은 것들이지요. 암자는 대체로 큰 절 인근에 있고, 선원은 큰 절 안에 있는 ‘별원’이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구분은 하지만, 사실상 이들 명칭은 큰 차이 없이 일반적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로 통용됩니다. 김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