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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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와 진압/이은비(취재부 기자)
그가 나를 욕하고 꾸짖었다고 나를 때리고 내 것을 빼앗았다고 이런 생각을 굳게 마음에 두면 그 원한은 끝내 가라앉지 않으리. 그가 나를 욕하고 꾸짖었다고 나를 때리고 내 것을 빼앗았다고 이런 생각 마음에 두지 않으면 그 원한은 이내 가라앉으리. <법구경>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렸던 홍콩에서 한국농민들이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여 홍콩정부에 의해 연행된 일이 있다. 또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여의도 농민시위에서 농민 전용철 씨가 사망한데 이어 이날 시위에서 부상당해 입원 중이던 농민 홍덕표 씨까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간절히 기원한다. 조속히 책임자가 가려지고 엄중한 문책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동안 경찰과 시위대는 폭력시위와 과잉진압으로 상호공방을 벌이다가도 어느 한쪽이 사망하면 이를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회로 활용해왔던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사건이 양측의 책임공방 구실로 활용되기보다, 이를 통해 이 사회에 평화적인 시위가 정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경찰은 전경대원들의 인권교육과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시위대 지도부는 ‘혹시 폭력시위를 야기하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하고 집회시위의 가장 숭고한 가치인 ‘비폭력 무저항 운동’노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폭력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설사 자기에 대해 원한과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도 평등하게 적용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원망으로써 원망을 갚으면 원망은 끝내 끝나지 않는다. 오직 참음으로써 원망은 쉬나니 이 법은 영원히 변함이 없다”는 부처님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20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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