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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청년에게 ‘희망’을/임배근(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취업을 앞둔 대학졸업 예정자의 어깨는 축 쳐져 있고 그 부모들의 마음도 무겁기만 하다. 올해 대졸자들의 취업난도 예년에 비해서 덜하지 않을 전망인 탓이다. 전체 취업자중 20대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1984년 28%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하여 지난 연말에는 18% 수준까지 하락해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20대 인구 비중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고, 공무원이나 교직, 공기업 등 고용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당장의 취업을 미루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청년실업문제는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국내 공장은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하여 산업공동화 현상이 생겨 일자리가 줄었다. 게다가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함으로써 신규인력에 대한 교육비용을 부담하기보다 경력자를 선호하여 대졸자의 신규취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시장도 유연하지 못하다. 상용직의 고용보호가 강화되면서 상용직 일자리 기회는 감소하고 노동 이직율도 낮다.
최근 들어 내수경기가 다소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수출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여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1분기 2.7%에서 3분기 4.5%로 증가되고 있어 우리 경제는 점차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고용수준은 증가되지 못하고 횡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에서도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증가하지만 제조업 취업자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과거처럼 제조업이 고용확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이 잘되는 호황업종인 전기ㆍ전자 제조업도 공장자동화로 고용유발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경제에서 전반적인 고용확대를 위해서는 고용효과가 높은 도ㆍ소매업이나 건설업, 음식숙박업, 교육 및 보건서비스산업이 경기회복과 더불어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이들 업종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고용확대를 위한 정책으로서 일자리 나누기나 근로시간의 단축과 임금피크제의 도입 등이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실업율은 3.3%로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다. 단지 청년실업율이 7.3%로 높은 것이 문제다. 직장이 없다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 고용자가 필요로 하는 인력수준과 취업자의 실제 직무능력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 취업률이 낮다.
먼저 대졸 취업희망자는 기업의 인력요구 수준에 부합되는 능력을 갖추어야 되며 취업희망자의 높은 기대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
부모에 기대어 직장 없이 그냥 지내기보다 영세기업이라도 피하지 말고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찾아 나서야 한다. 대졸자들이 4년 동안 대학에 다니면서 지불한 비용은 등록금, 책값, 학원비, 하숙비 등 직접비용과 4년간 직장에 다닐 기회를 포기함으로써 발생한 기회비용으로서 이 모든 비용을 대학교육비용으로 간주한다면 아마도 1억원은 족히 될 것이다. 이 많은 비용을 생각한다면 취업조건과 체면을 따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취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해외인턴제 지원에 나서고 있고 민간업체도 해외인턴 사원을 주선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직장을 찾기보다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무한한 블루오션인 중국, 인도 등 성장잠재력이 큰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
세계적인 투자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2025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 일본 다음으로 세계 3위가 되고 2050년에 가면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국가가 된다고 희망을 전하고 있다. 쳐진 어깨를 펴고 세계강대국으로 변모하는 한국의 앞날을 보며 세계무대를 상대로 뛸 실력과 꿈을 키워 나갈 젊은이가 필요하다.
20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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