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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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의 품위
12월 10일 대구에서 열린 정장식 포항시장 출판기념회에 대구·경북지역 15명 가량의 스님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포항시를 하나님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성시화 발언으로 불교계와 큰 마찰을 빚었던 정 시장의 초청에 의한 것이다.
이를 두고 불교계 일각에서는 “내년 경북도지사 출마를 앞둔 정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퇴진운동까지 벌였던 많은 스님들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한 스님은 “당시 포항불교계가 정 시장의 사과를 수용했고, 또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참석했다”며 다른 의미로 해석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9월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스님 40여명은 이명박 서울시장 초청으로 새로 단장한 청계천을 둘러봤다. 이 시장 역시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불교계의 거센 항의를 받았었다. 이날 청계천을 둘러보던 일부 스님들은 이 시장에게 “큰 일 하셔야죠”라는 덕담까지 건넸다고 한다.
이 시장이나 정 시장은 선거출마를 앞두고 있는 정치인이다. 두 사안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인의 행보에 스님들이 이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의 장단에 스님들이 춤을 춰 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지한 충고가 아닌 아부성 발언까지 있었다니 참으로 씁쓸하다.
내년 5월 지자체 단체장 선거가 있다.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스님은‘공인(公人)’이자 성직자다. 그 품위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한명우(취재부 차장)
200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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