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냄새 역하면 열병, 순하면 한병 증세
피육 썩는 악취, 청색무취일 때는 죽음 신호
오줌의 냄새로 한병과 열병을 감별한다. 냄새가 역하고 진하면 열병 별로 역하지 않고 순하면 한병 병증이다. 오줌의 냄새는 섭취한 음식과도 관련이 깊다. 오줌에서 어떤 음식물 비슷한 냄새가 나면 그 음식에 식상했다는 증거이다. 고기 냄새가 나면 그 고기에 식상했다는 표시고 과일 냄새가 나면 그 과일을 질리게 많이 먹었다는 뜻이다.
오줌의 거품 역시 여러 병증을 드러낸다. 건강한 정상 오줌은 거품이 없거나 양이 적고 크기도 고르게 퍼져있다. 거품의 색도 요색과 다름없다. 나무막대로 휘저어서 거품이 야크눈알처럼 크고 초록빛을 띠면 룽병 병증이요, 크기가 잘고 노란색이며 금방 사라져버리면 티빠병 신호이며, 우리의 타액처럼 크기가 잘고 끈적이며 오래 사라지지 않으면 베껜병 표시이다. 또 거품이 피가 섞인 듯이 붉은색으로 크기나 사라지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혈병증(血病症)이다.
크기가 다른 거품들이 무지개빛을 띠면 중독병증이라는 표시다. 거품을 나무막대로 휘저었을 때 총소리에 새떼 흩어지듯 삽시간에 주변으로 사라져버리면 병이 벌써 온몸에 퍼졌다는 확산병증으로 한·열(寒ㆍ熱) 어느 병증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
오줌이 미지근하게 식었을 때는 부유물과 침전물(앙금)을 중점적으로 관찰한다. 그것들의 위치와 형태 색깔이 진단에 큰 단서가 된다. 오래 서 있으면 오줌에 혹 부유물이 생길 수도 있으나 건강한 정상 오줌에는 찌끼나 앙금이 거의 없다.
그러나 오줌이 미지근히 식었을 때 찌끼나 앙금이 보이면 병이 있다는 표시이다. 보통 부유물은 부드러운 양털 모양으로 보인다. 그 색조 형상 위치를 잘 살펴보면 여러 병증을 가려 낼 수 있다.
부유물이 양모(羊毛)와 같이 가늘고 길며 나무막대로 휘저어도 묻어나오지 않으면 룽병 병증이다. 목화송이처럼 가운데는 꽉 차고 주변부는 엉성하게 느슨해져 있으면 티빠병 병증이다. 털끝처럼 짧고 말총 모양으로 오줌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경계가 모호하면 베껜병 병증이다. 하얀 구름처럼 떠다니고 속에 암녹색이 섞여 있으면 폐병 병증이다. 고름 모양의 부유물이 보이면 농양 병증이다. 가는 모래 모양의 부유물이나 침전물이 생기면 신장병 병증으로 해석된다. 황금모래 모양이면 요로폐색증 병증을 시사한다. 남성들의 경우 조루증으로 고생들 하는데 오줌을 보면 그 희끄무레한 부유물이 바닥에 두텁게 깔려있다.
오줌 표면에 뜬 찌끼도 병증의 감별에 중요하다. 표면에 뜬 찌끼의 피막(皮膜)이 두꺼우면 열병 얇으면 한병 병증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얼마간 놓아두어 피막이 조각조각 갈라지면 종괴 혹은 종양이라는 시사이다.
부유물의 모양이나 색깔 못지않게 그 위치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부유물의 위치를 보면 병소를 가늠할 수 있다. 보통 부유물의 위치는 상중하 세 층으로 나누어 본다. 상층에서 부유물이 보이면 병소가 횡격막 상단 즉 심장이나 폐에 있다는 표시오 중층에 있으면 상복부 또는 간 지라 쓸개 횡격막에 있다는 표시이다. 마지막으로 침전물이 바닥에 깔리면 하복부에 병이 있다는 표시여서 골반 콩팥 방광 소장 생식기관의 병을 의미한다.
오줌이 완전히 식었을 때는 그간의 변화상을 주로 살펴본다. 식은 오줌을 나무막대로 휘저어 거품이 금방 사라져버리면 열병 사라지지 않고 오래 남아있으면 한병 병증으로 본다. 또 막대로 휘저은 후 거품이 시뇨(試尿) 사발 바깥쪽부터 사라지면 한병, 사발 안쪽부터 사라지면 열병이라는 의미이다.
요색의 변화도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실마리다. 오줌을 잠시 놓아두었을 때 색의 농도가 더 짙어지면 열병을, 별 변화가 없으면 한병을 앓고 있다는 표시이다. 항상 김이 다 사라진 직후에 변화가 생기면 한열(寒熱)이 혼합된 병증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오줌이 피같이 붉고 피육 썩는 악취나 시큼한 우유냄새가 나면 죽음이 임박했다는 신호이다. 요색이 청색이고 아무런 냄새나 김도 없고 거품에도 변화가 없어도 역시 죽음이 임박했다는 징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