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군포교 비전21’을 발표하면서 군포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섰다. 스님들이 군을 대상으로 본격적 포교활동을 시작한지 37주년이 되는 11월 30일 ‘군승의 날’ 기념법회에서다.
군포교 자체 역량 강화, 전 불교적 지원 시스템 확충, 조직적 군포교 시스템 확립, 계층별 군불자 관리 시스템 도입, 군승 활동 관리체계 확립, 포교성과의 범불교적 확산 등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
한때 군승단이라면 불교계의 최고 엘리트 집단으로, 지난 37년간 군과 우리사회에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일부 아직까지 불교계 안팎에서 적지 않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타종교 군포교와의 비교, 포교의 적극성 문제, 군승 수급의 문제 그리고 군승단에서 일어났던 얼마간의 잡음들이 그것이다.
그런 가운데 군불교위원회가 군종특별교구로 바뀌면서 군포교에 변화가 예상되던 터에 나온 군종특별교구의 ‘비전 21’ 발표는 새로운 기대를 안겨 준다.
1만 명 회원이 한 달에 1만원씩 지원토록 하는 ‘만인동참회’ 출범은 운영의 묘미만 잘 살리면 그동안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군부대와 일반 사찰과의 자매결연 사업도 현실적인 성과를 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군이라는 첫 집단생활을 경험하게 되는 20대는 개인적으로는 종교적 심성이 깊어지고 종교적 가르침에 귀를 열게 되는 시기라고 보아야 한다. 또 군에서의 불교입문이 이후 사회에 나가서도 종교로 이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군포교가 포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불교계로서는 거사불교의 기반이 되는 큰 텃밭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덧붙일 것은 신세대의 감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조건 전통을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군승의 감성과 능력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군종교구의 새로운 다짐도 중요하지만 사부대중의 관심과 지원도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