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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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오줌 투명하고 담황색 띠면 건강/아주대교수·한국티베트의학원장
요진은 색 냄새 거품 등 생멸 과정 지켜봐야
푸른빛-룽(氣)·노란색-티빠(膽)·우유빛-베껜(痰)병 징후

오줌을 검사하기에 가장 좋은 요진 시점은 아침 해가 뜰 무렵이다. 이때의 자연광 상태에서 오줌의 여러 미묘한 특성들을 세세히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환자를 봐야하는 우리의 현실로는 지키기 어려운 하나의 원칙이다. 자연광이나 그에 가까운 적절한 조명아래서 너무 깊거나 얕지 않는 하얀 약사발에 받아 나무젓가락으로 저어가며 관찰하면 될 것이다. 요진 전날부터의 지켜야할 금기사항이나 검사에 쓰일 적합한 시뇨받기 그리고 관찰 시기나 조건 등이 고루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에 요진은 현실적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요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티베트의학에서 설명하는 오줌의 생성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물은 위로 들어가 소화 흡수된다. 남은 노폐물은 소장을 통과해 대장에 이르고 거기서 된 노폐물과 묽은 노폐물로 분리된다. 묽은 노폐물은 곧바로 콩팥을 통과해 요도를 타고 방광에 고인다. 한편, 음식물의 정수(精髓) 부분은 간으로 가 피가 되고 피의 정수성분은 인체의 살이 되는 기육으로 불순성분은 쓸개로 들어가 쓸개즙이 되며 쓸개즙은 다시 정수성분은 혈청으로 온몸에 퍼지고 불순성분은 오줌에 뜨는 찌끼와 앙금으로 변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섭취한 음식이 색과 같은 오줌의 성질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티베트의학에서 말하는 요액의 형성과정을 보면 오늘날 현대의학에서 설명하는 오줌의 생성과정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오줌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오줌을 담은 사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하고 투명하며 담황색을 띤다. 특별한 냄새는 없고 지닌내만 조금 날 뿐이다. 냄새가 역하거나 어떤 과일냄새가 나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표시이다. 오줌 표면에서 이는 김(증기)의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일었다가 10분정도 지나 완전히 사라진다. 식은 후 표면에 뜨는 찌끼도 아주 엷고 가운데로 몰리게 된다.
거품은 중간 크기이나 거의 없는 편이다. 식은 후 가라앉는 앙금은 바닥에 고루 깔리나 거의 나타나지 않는 편이다.
요진에서 중요한 점은 오줌을 오래 두고 색이며 냄새며 김이며 거품 등이 생멸하는 과정과 그 속도를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일이다. 티베트의학에서는 요진을 보통 세 단계로 실시한다. 즉, 시뇨를 방금 받아 따뜻할 때 조금 지나 미지근히 식었을 때 그리고 완전히 다 식었을 때 총 세 번에 걸쳐 관찰한다. 따뜻할 때는 나무젓가락으로 휘저으며 색깔 증기(김) 냄새 그리고 거품의 크기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미지근하게 조금 식었을 때는 냄새 겉에 뜬 찌끼 그리고 바닥에 남은 앙금을 다시 관찰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오줌이 완전히 식은 후에는 거품이 사라지는 양상과 걸리는 시간 오줌색의 변화여부와 양상 그리고 다시 한 번 표면에 뜬 찌끼와 바닥에 깔린 앙금을 더 조사해본다.
먼저 따뜻할 때의 오줌은 금방 받은 신선한 오줌이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변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색이 푸른빛을 띠면 룽(氣)병 노란색이면 티빠(膽)병 그리고 멀건 우유빛이면 베껜(痰)병 병증이다. 요색에 붉은 빛을 띠면 혈액병이고 보라나 자줏빛을 띠면 혈청병 병증이다.
또 요색이 갈색이면 궤양이 있다는 징후이고 기름 같아 보이면 황달이 있기 때문이다. 요색에 검은 빛이 돌거나 무지개 같은 색이면 중독으로 인한 병증이다. 이런 빛깔들 외에도 병에 따라 더 다양한 색들이 서로 섞여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전날 먹은 음식의 영향으로 오줌의 색깔이 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요진 전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금기와 숙지 사항은 잘 지켰는지 꼭 확인하지 않으면 오진할 우려가 크다.
오줌에서 나는 김도 따뜻하고 신선할 때 관찰하여야 한다. 조금만 지나도 금방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김이 후끈 넘쳐나면 미만성열병이라는 의미여서 티빠병 병증이다. 김이 별로 없고 금방 사라져버리면 룽병 베껜병 혹은 한병(寒病) 병증으로 해석된다. 김의 양은 적지만 좀 더디 사라지면 만성열이나 잠열(潛熱) 병증으로 본다.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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