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중학교 현익채 교법사가 펴낸 <간추린 부산불교 50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어린이법회와 중고등학생회 및 대학생불자회 등의 변천사’이다.
현법사가 도표를 통해 밝힌 현황은 우리로 하여금 부끄러움과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가장 전성기를 누렸던 1993년에 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학생회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불교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불심이 그 어느지역보다 높다는 부산의 형편이 이렇다면 다른 지역의 사정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 아닌가.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초중고 학생들의 입시위주 교육 양태와 대학생들의 취업중심의 의식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종단과 사찰들의 미래 포교에 대한 투자의식 결여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앞날을 망각한 근시안적 포교전략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학생회는 사찰재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인하여 사찰 학생회가 찬밥 신세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서양종교의 성공적 선교사례에서 보듯이 새싹포교와 청년포교는 간과할 수 없는 포교전략의 일번지이다. 그들은 수십 년 동안 학생과 청년세대에 투자했고 지금 수확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꾸준히 이들에 대한 선교전략을 마련하고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을 불교계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집단은 스스로 망할 수밖에 없다. 조계종 포교원에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포교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에 대한 획기적인 포교청사진을 마련하여 특별관리하지 않으면 미래불교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계부서에서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전 종도들은 이에 협력하여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사안이 아니다. 낙락장송도 한 알의 작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