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와 포교원 포교연구실이 전국선원수좌회 스님들과 함께 간화선수행 활성화와 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추진단을 발족시켰다니 대단히 기쁜 일이다. 앞으로 청소년 불자 양성은 불교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간화선이 한국불교 수행전통을 대표한다고 하면서도, 대중적 수행법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선방의 스님들과 소수의 신도들에게만 이어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불교는 선수행의 맥을 이어온 간화선을 통해 수많은 선지식이 배출되었고 현재도 제방에서 실천되고 있지만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는 간화선 위기설까지 대두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우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추진단 발족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우리는 기대속에 추진단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선수행의 체계화이다. 선원에 가면 죽비를 치고 무조건 화두를 ‘간(看)’ 하라고 하는데 이는 수행초심자들의 흥미를 잃게 한다. 일단 일정한 단계를 이해하고 점검하는 지도 체계를 제시해야 한다. 둘째, 지도자의 발굴이다. 조실스님이나 선원장, 혹은 입승이 선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수행과정을 낱낱이 점검해 줄 수 있는 지도 지침이 있어야 한다.
셋째, 지침서는 쉽게 만들어져야 한다. 선의 이론과 실천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로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넷째, 집필자는 선이론과 실천을 겸비하여야 한다. 집필자나 번역자가 간화선 수행을 해보지 않고 단순 지식적 이론만으로 전개한다면 선수행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을 세심하게 준비한 뒤 대학생 교화를 위한 간화선 프로그램의 개발에 매진하기를 바란다.
간화선은 조계종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간화선수행의 대중화로 사회 구성원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행복지수를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