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에 좋은 음식으로는 쌀밥 곡류 콩류 생선 닭고기 망고 바나나 배 생강 마늘 싱싱한 야채 저지방 요구르트 그리고 탈지유로 만든 희고 연한 치즈들을 들 수 있다.
티베트의학은 관절염에도 탁월한 효험을 발휘한다. 여러 약초와 광물질을 배합해 만든 관절염제로는 아카시아이십오환 가루다(대붕금시조)오환 그리고 아카시아이십삼환과 같은 것들이 있다. 석류오환과 같은 약은 소화기 계통의 강화제로도 처방한다.
관절염으로 무슨 목숨까지야 잃을 일은 없지만 그래도 방심하였다가는 거동마저 힘든 절름발이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약을 거르는 일 없이 꾸준히 복용해야 하고 항상 식습관과 생활양식을 바르게 유지하여야 한다.
호흡기질환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병중의 하나이다. 티베트의학에서는 호흡기질환의 원인을 소화계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유제품(乳製品) 탄수화물 전분식품 적육(赤肉)과 같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날로 많이 섭취하고 습하고 냉한 곳에 오래있게 되면 서서히 소화열을 떨어뜨려 끈적끈적한 점액질과 같은 소화되지 않는 미립자들이 과다하게 발달하게 된다. 그러면 그 미립자들이 서서히 호흡계를 방해하여 호흡장애를 유발시킨다. 공기오염 흡연 그리고 운동부족도 호흡기질환의 또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호흡기질환은 티베트의학에서 과로성 호흡장애 기관지염 호식(呼息:날숨)장애 숨가쁨증 그리고 흡식(吸息:들숨)장애 다섯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이들 호흡기질환에 공통적인 일반증상으로는 숨이 차고 가슴과 갈비뼈에 통증이 오며 위가 부풀어 오르고 아주 심한 경우 가슴이 잠잠해져 버린다.
과로성호흡장애의 특이증상은 신체적으로 조금만 과로하거나 과음 과식을 하여도 나타난다. 기관지염은 가슴에서 점액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기관지가 점액으로 막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목구멍에 부하가 걸려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 어깨뼈에 심한 경직과 동통이 오고 드러누워 있으면 몸이 몹시 불편하다.
호식장애는 숨쉬기가 어렵고 특히 숨을 내쉬기가 곤란하다. 입도 바싹 마르고 목소리가 변해 속삭이는 듯이 들린다. 숨가쁨증은 목이 꽉 막혀 목소리가 안나오고 씨근거리는 소리를 내며 목구멍이 마르고 담을 뱉어내기가 고역이다. 항상 가슴에 울혈이 맺혀 그것을 한 번 속 시원히 풀어버렸으면 원이 없겠다는 느낌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흡식장애는 상행룽의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점액이 룽(氣)의 경로를 막아 룽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숨을 내쉬기보다 들이마시기가 더 힘들다. 폐에 항상 공기가 부족하여 그것 때문에 기진맥진 지쳐버리게 된다.
호흡기질환의 치료 역시 식습관과 생활방식이 중요하다. 우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볶은 땅콩 포테이토칩 염장훈제육 생선튀김 고추 가공식품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냉장고에서 막 꺼낸 빙과음료 등을 가급적 멀리하여야 한다. 단전호흡과 같은 가벼운 명상이나 몸을 풀어주는 요가가 호흡기질환에 좋다.
호흡기질환에는 몸의 긴장이 잘 풀리도록 소화흡수를 증진시켜 룽(氣) 에너지의 균형을 되살리는 약물을 처방한다.
또 폐의 기능을 강화하고 가래를 객출시키는 약도 쓴다. 호흡기질환의 치료약은 주로 환제(알약)가 많으며 흔히 쓰이는 약으로는 포도칠환 정향육환 용담십오환 갈매나무십구환 그리고 우무삼십오환 등이 있다.
피부질환도 티베트의학에 잘 듣고 우리 주변에 흔한 병이다. 피부질환의 원인은 비위생적인 생활방식과 당류 감귤류 주류 그리고 사제약(私製藥)의 과잉섭취나 남용에 있다. 그렇게 되면 미생물들의 증식이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몸안에 불순 혈청이 많이 생기게 되어 피부병을 초래하는 것이다.
티베트의학에서는 아홉 가지의 피부질환을 기술하고 있다.
다음 회에는 피부질환과 당뇨병을 중심으로 티베트의학의 입장을 자세히 살펴보겠다.
■아주대교수· 한국티베트의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