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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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멸 대신 ‘공존’/김철우(취재부 기자)
“이익 되거나 좋은 것을 남에게 양보하고, 손해되는 것을 자기에게 향하게 하면 다툼과 분쟁이 없어진다.” <열반경>

북핵 6자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원칙과 해법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향후 구체적인 이행조치로 가기 위한 발판까지도 구축됐다는 의미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이 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북한은 전력문제를 해결하고, 한국과 다른 나라들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체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 분위기다.
6개항의 공동성명을 잠시 들여다보면,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다. 6개국의 관계를 규정한 대목이다. 유엔 헌장의 원칙과 목적을 준수하고 국제관계 규범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상호 평화적 공존을 약속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로의 실체를 인정했다는 의미 때문이다.
물론 6개국이 계산한 이해득실의 셈법은 다르다. 이른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이란 원칙이다. 달리 말하면 ‘줄 것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계산법이다. ‘함께 다 죽기’보다는 ‘다 같이 살자’는 측면에서 일단, 공존(共存)의 지혜가 읽혀진다.
<섭대승론>에서는 “인내는 자타(自他)의 평화를 낳는다”고 했다. 자신이 노여움에 더럽혀지지 않으면 자기를 평화롭게 하고, 분함과 원망을 갖지 않는다면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어렵게 한반도 비핵화의 깃발은 올라갔다. 이해관계가 달라도, 상생을 위한 한반도 평화유지의 제도적 기틀을 다진 것이다. 기초가 야무지게 마련된 만큼, 6개국 모두가 다툼과 분쟁을 걷어내고 서로가 이익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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