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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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시기
온갖 존재는 한량이 없으니, 학문을 쌓아야 비로소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제법집요경>

배움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청소년기에 배움에 힘써야 하는 것도 배움의 때를 놓치지 않고 학문의 기반을 다져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공부하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는 학생들과 공부할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음에도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에 관한 기사가 나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전지역 장애인들의 유일한 배움터인 ‘모두사랑 장애인 야학’은 최근 학교가 입주한 건물 주인이 교실을 비워주도록 요구해 다른 공간을 찾고 있지만, 장애인 출입을 꺼리는 건물주들의 외면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25~50세의 중증장애인 60여 명은 1~2년마다 옮겨야 했던 짐을 다시 싸야한다는 사실에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그들은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잃을지도 모를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에 반해 광주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눈병이 걸리면 집에 가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눈병에 걸리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유행성 결막염의 원인이 학생들의 ‘장난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한 학교에서는 눈병에 걸린 학생들을 집에 돌려보내지 않고 학교 도서관에 모두 모아 독서지도를 시켰는데,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뒤 환자 발생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내가 가진 행복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내겐 하찮게 여겨지는 것이 누군가는 절실히 원해도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안다면, 배움의 기회를 그렇게 쉽게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여수령(취재부 기자)
200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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