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능 불교단체들의 활동이 답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경찰의 불교회가 힘찬 전진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찰불교회가 3기 집행부를 구성하고 진정한 전국적인 조직으로 비약하기 위한 힘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중의 지팡이로서 늘 국민과 접하는 경찰에 이렇게 불교신행운동이 활기를 띠는 것은 참으로 힘나는 일이며, 내일의 불교에 밝은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집행부를 비롯한 모든 경찰 불자들, 그리고 경찰불자회의 활성화에 헌신적인 지원을 해온 모든 분들께 찬탄과 격려를 보낸다.
이제 제 2의 도약기를 맞은 경찰불자회이기에 그 조직과 신행의 패턴도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중앙조직과 단위조직이 탄탄한 기반에 오른 만큼 그에 걸맞은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좀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하나의 주문을 하고 싶다.
직능 신행단체들의 활동이 부진한 중요한 이유는 불교를 그 직능에 접목시켜 독특한 신행문화를 창출하지 못하고 단지 불자들의 모임이라는 성격을 넘어서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일반 사찰에 나가는 것과 차이가 없는 직능 모임이라면, 단지 같은 직종에 있어서 인맥구축과 정보교환의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그 모임이 활성화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불교의 이념을 내 직장생활과 연관시켜 직능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또 성공적인 직능인이 되는데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신행문화를 창출해 내어야 한다. 경찰불자회라면 경찰 업무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가, 경찰업무에 적합하고 그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행법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등등을 현장체험과 연결시켜 개발해 내어야 한다. 불자로서의 삶과 경찰로서의 삶이 하나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여러 형태로 시도되어 왔고, 또 단시일 내에 성취되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 관념적 발원문의 형태를 넘어선, 직능단체별로 다양한 신행강령이 나오고 신행문화들이 정립되어야 할 때이다. 가장 활발하고 모범적인 활동을 하는 경찰불자회에 주마가편의 격려로써 이러한 기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