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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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산모 식생활은 영아 건강에 영향/아주대교수· 한국티베트의학원장
임신 초기는 콩·야채 등 자연식품 먹어야
충분한 걷기 운동은 정상적 출산에 도움

임신 후 9주까지의 물고기기(期)에는 식생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물론 약성이 독한 약물이나 자극성이 강한 고추 같은 향신료 그리고 물고기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물고기는 종양을 녹이는 성질을 지녀 먹으면 이제 막 형성기에 있는 태아까지도 녹여버릴 수 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콩류 쌀 기름기 없는 쇠고기(살코기), 집에서 놓아 기른 토종닭과 계란 자연산 생우유와 요구르트 그리고 곡류 같은 자연 식품을 되도록 많이 먹어야 한다.
처음 9주간의 물고기기(期) 동안에 식생활과 행동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유산될 가능성도 있다. 임부가 섭취한 음식물들은 모두 소화계로 흡수되어 그 정수(精髓) 성분이 생식기에 저장되었다가 탯줄을 통해 자궁으로 들어와 태아를 발육시키게 된다.
임신 두 번째 단계는 거북 시기로 10주에서 17주까지의 기간이다. 이 단계의 태아는 거북과 비슷한 모양이 된다. 사지가 나타나고 오장육부(장기)가 만들어지며 육감(六感)이 생겨나고 신경과 도관이 이어진다. 이 단계에는 안심하고 물고기를 먹어도 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돼지시기로 18주에서 35주 사이이다. 이 단계의 태아는 생길 것은 다 생겨 제 기능을 다하는 시기이다. 돼지 단계로 부르는 것은 이제 태아가 주변의 환경을 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24주째부터는 태아의 감각기능이 제대로 분화되어 이때부터 임부는 너무 뜨거운 음료나 고추 술 담배 등을 삼가야 한다.
임신 36주째부터 38주째까지 마지막 세 주는 출산 준비단계로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 징후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아들이면 임부의 우측 복부가 좌측보다 더 불러오고 오른쪽 젖가슴에서 젖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꿈에 남자들이 보이고 꿈속에서 강한 성욕을 느끼게 된다. 딸이면 반대로 왼쪽 배가 더 불러오고 왼쪽 젖가슴에서 젖물이 떨어지며 꿈에 꽃이나 보석류를 보게 되고 꿈속에서 노래나 음악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쌍둥이를 임신하면 좌우 양쪽 배가 볼록 부풀어 가운데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이 된다.
38주간의 발생과정을 거쳐 온전한 모습으로 발달한 태아는 드디어 출산에 이르게 된다. 여자들은 대부분 정상 분만을 하게 되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정상 분만을 할 수 없는 경우는 다음 세 가지로, 첫째는 체내 과다출혈이 있는 경우이다. 과다출혈이 있으면 태아의 생장이 멎어 사산이 되고 만다.
둘째는 임신 중에 체중이 너무 많이 늘어 자궁관과 질구가 좁아져 태아가 나올 수 없는 경우이다. 제왕 절개로 개복 분만하지 않고는 별 도리가 없다.
마지막 셋째는 그릇된 식습관과 부적절한 처신으로 하행 룽이 위로 올라가 분만을 지연시키는 경우이다. 임신부는 하루도 거르지 말고 충분히 걷고 정신적으로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출산을 맞아야 그러한 일을 모면할 수 있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피부가 매우 예민하고 연약하여 비단이나 면과 같은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주는 것이 좋다. 씻길 때는 목욕물이 너무 뜨겁거나 차지 않도록 항상 일정한 온도로 정확히 맞춰줘야 한다.
흔히들 손가락으로 목욕물의 온도를 맞추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다. 우리들 손가락 피부와 신생아의 피부가 느끼는 감도의 차이는 엄청 크다. 그래서 목욕물이 너무 뜨거우면 아기에겐 용광로 속 쇳물에 넣어진 느낌일 것이고 너무 차면 얼음물에 잠긴 느낌일 것이다.
신생아뿐 아니라 산모 쪽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산모의 식생활은 영아의 건강과 성장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되도록 자연식품을 많이 먹고 자연식품을 구하기 어려우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라도 많이 먹어야 한다. 가공식품과 인공 첨가제가 함유된 음식은 일체 먹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모는 적어도 첫 해만큼은 아기에게 정성을 다해 모유를 먹여야 한다.
지금까지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티베트 의학에서는 ‘개체 발생은 계통학을 되풀이 한다’는 발생학의 대명제 헤켈의 원리를 벌써 오래전에 간파했던 것이다. 하나의 수정란 즉, 단세포로부터 어류, 파충류, 포유류의 단계로 진화해 온 인류의 진화사가 태내에서 되풀이 되는 과정을 <사부의전>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17세기 초 그 <사부의전>의 내용을 80여 탕카(탱화)로 재구성한 <티베트 의학 괘도>에 사진처럼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200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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