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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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감사한 줄 알고 진실로 믿을 줄 알아야
이왕 맡기려면 그냥 담뿍 맡기세요!

(지난 호에 이어서)
▲질문자3: 저는 1991년도에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약 이십 며칠 정도 죽었다가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겪고 있는 과정은 평범 속에 비범이라고, 저도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보통 사람같이. 그런데 제일 처음 초기에는 마귀 잡신들이 제 머릿속에서 얘기하고 그랬습니다. 요즘은 마귀 잡신들도 가끔씩 나오고 성령 분들도 나오고 계십니다. 어떤 치유 방법이 없는지 해서 오늘 찾아뵈었습니다.
▲스님: 이거 보세요. 그 속에서 나오는 거를 당신이 마귀라고 그런다면 당신도 마귀지?
▲질문자3: 저도 마귑니다.
▲스님: 왜 마귀라고 생각을 하죠?
▲질문자3: 제가 마귀라고 생각하는 그 근본적인 원인은, 제일 처음 잡신들 마귀들이 들어왔을 때는 무조건 여자 생각나게 만들고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안 그렇습니다. 저한테 충고할 거는 충고를 하고….
▲스님: 그래서 지금 설법한 그 자체가요, 모든 생명의 의식들이 자꾸 그렇게 충동질 치니까 그 마음의 선장이 다스리게끔 마음의 선장한테 다 일임하라고 했습니다.
▲질문자3: 지금 무슨 말씀인지 저는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성당에서 성령의 세례를 받고 나서는 성령들이 나타나시고 이럽니다. 하느님은 분명히 계십니다.
▲스님: 이거 보세요. 하나님이라는 게 저 바깥에 있는 게 아니에요. 당신 자체 하나에서 돌아가는 그 하나님은 당신 마음의 선장이야. 당신의 마음의 주인이다 이 소립니다. 마음의 주인이, 바로 당신의 몸뚱이 속에 있는 생명의 의식들이 다 그렇게 하는 것을 다스리는 마음의 선장이 바로 주님이에요.
▲질문자3: 하나님을 부정하십니까?
▲스님: 허, 이런! 당신이 없다면 하나님이 어디 있소? 당신이 있으니까 하나님이 있지.
▲질문자3: 저 세상 통공해 보셨습니까?
▲스님: 이런, 아이구! 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말고 어서 가요.
▲사회자: 다음 질문 하실 분 나오세요.
▲스님: 잘 일러 줘서 보내세요.

▲질문자4: 이렇게 뵙게 돼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부산지원에서 왔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게는 자식이 남매가 있는데 큰아이는 밤에 자다가 일어나면 제정신이 아닙니다. 손에 벌레가 묻었다 하기도 하고 헛소리를 하고 그랬는데 절에 다니고부터는 차츰차츰 나아지고 있지만 지금도 가끔씩은 그럽니다. 그리고 작은아이는 선원에 오기 전에 병원에서 두 번 수술을 하였습니다. 심장병인데 지금은 병원에서 수술도 안되고 폐동맥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스님, 한마음 공부 열심히 하게끔 한마음 내 주세요.
▲스님: 어디서 사십니까?
▲질문자4: 부산에서 삽니다.
▲스님: 부산 혜도 스님을 찾아뵙고 열심히 마음공부 하세요.
▲질문자4: 감사합니다, 큰스님!
▲스님: 그러셔야 이어 나가죠. (대중 박수)

질문자5: 감사합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 신도입니다.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는 보통 생활하는 가운데 생각들이 너무 많습니다. 공상이라고 간단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때로는 그 생각들이 너무 꾸역꾸역 나오는 바람에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주인공을 찾아보지만 그냥 입에서 그 이름만 맴돌 뿐 마음이 잘 가라앉게 되지 않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그런 생각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보게 되지만, 그게 분별심이라든가 저의 욕심이라든가 아니면 질투심이라든가 여러 가지 것들이 원인임을 알 수 있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보는 것이 과연 제가 놓는 작업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 아까도 얘기했죠. 각색 각종의 용도에 따라서 자꾸 나오는 모든 것을 마음의 선장 주인공에다가 다 일임하고 맡기라고요. 그리고 거기에다 자꾸 굴리면, 안되는 건 되게 할 수도 있고 또 되는 거를 안되게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 모든 거를 주인공에 맡기세요. 모든 것을 진짜로 믿고 맡기고 침착하게 지켜보세요. 이름만 가지고 그러지 마시구요. 그 이름을 부르라는 게 아니라 진짜로 믿는 것입니다, 그게. 이름 없는 마음의 선장, 바로 주인공이라는 얘깁니다.
▲질문자5: 알겠습니다.

▲질문자6: 저는 부산에서 왔습니다. 첫아이가 지금 스물일곱인데요, 애기를 낳고 한 30일 지나서 목욕을 하러 갔는데 옷을 벗으니까 막 살갗이 아프고 뭐가 찌르는 것 같고 이렇데요. 그래서 놀라서 집에 왔는데 그 뒤로 잠을 못 잡니다. 잠을 못 자면 가슴이 아파 숨을 못 쉬고 열기가 확 올라오면서 말도 안 나오고 머리도 멍멍합니다. 살이 쪘으니까 남들은 꾀병이라고 하지만 오래도록 잠을 못 자고 약을 먹고 이럽니다.
▲스님: 그 믿음이 있으면요…, 부산지원에 나가세요?
▲질문자6: 인제 나간 지 얼마 안 됩니다.
▲스님: 나가시면서요, ‘선장, 너만이 그거를 다 낫게 할 수 있어.’ 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질문자6: 예, 고맙습니다. 그런데 잠을 오래도록 못 자고 그러니까 머리가 멍멍해지고 자려고 하면….
▲스님: 몸뚱이 속의 모든 생명들을 다스리면서 작용하는 그 선장한테 진짜로 맡기세요. 주인공 선장한테 꼭 진짜로 믿고 맡기세요.

▲질문자7: 저는 대구지원에서 왔습니다. 저의 아들 콩팥 때문에 저번 달에 친견했습니다. 왔다 간 뒤로 오줌을 낫게 눠요. 그런데 종합 진찰 해 보니까 간이 좀 안 좋답니다. 오줌을 전에는 병원에서 50cc 이렇게 눴는데 지금은 300cc까지 눌 수 있고요. 제가 스님 법문집을 볼 때부터 조금 나아져서 오줌을 지금은 많이 눕니다.
▲스님: 예, 알았습니다. 하여튼요, 본인더러 관하라고 그러세요.
▲질문자7: 본인이 안 합니다. 자기는 안 낫는 병이라고 포기하고요.
▲스님: 하여튼 자기 뿌리를 자기가 믿으라고 그러세요.

▲질문자8: 저는요, 수술을 아홉 번씩 하고 그래서 몸을 지금 쓰지를 못해 가지고 불편합니다. 스님, 마음 좀 내 주십시오.
▲스님: 어디서 사십니까?
▲질문자8: 서울 봉천동에서 살아요. 저는 여기 나온 지가 얼마 안 됐어요.
▲스님: 열심히 하라는 대로 하시고 열심히 나와 보세요. 그럼 나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뭐든지 하고자 하는 일이 왜 안됩니까? 자기한테다 맡기면 자기가 자기 죽이는 일이 없으니까 자기가 자기를 살리겠죠. 열심히들 하셔서 그 도리를 아셔야 합니다.

▲질문자9: 제가 드릴 말씀은 무척 많지만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또 그런 말을 하다 보면 길어질까 봐서 인사만 드리고 돌아가겠습니다.
▲스님: 하고 싶은 대로 말 한마디 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어려워요?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 진실하고 그런 거죠.

▲질문자10: 저는 모든 것이 부족한 중생입니다. 한 달 전쯤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서 목 밑의 뼈가 부러졌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했습니다만 상처 부위가 쾌유되지 않아서 생업에 종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루 빨리 상처가 치유되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한마음 내 주십시오.
▲스님: 알았습니다.
▲질문자10: 스님 가르침 받들어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스님: 네. 정진 열심히 하시고요, 자기 마음의 선장을 뿌리라고도 하고 주인이라고도 하고 이름은 여러 가지지만, 바로 모든 작용을 해 줄 수 있는 생명의 의식들이 그 마음의 선장한테 다스림을 받아서 다 이끌어 갈 수 있어야 몸도 건강하고 가정도 편안하게 이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그렇게 하십시오.

▲질문자11: 저는 부산에서 왔습니다. 선원에 나온 지는 얼마 안 되는데 제가 몸이 너무 아파서 관하는 법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는가 싶어서 지금 스님을 뵙고 말씀드립니다.
▲스님: 뭘요?
▲질문자11: 제가 몸이 너무 아파 가지고요.
▲스님: 어디가요?
▲질문자11: 아픈 데가 너무너무 많아요.
▲스님: 나오신 지 얼마 안 되셨댔죠? 부산에서 오셨고요. 그러니까 부산지원에 자주 나가시고 관하시는 거 알면 담박 나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질문자12: 저는 대구에서 삽니다. 이렇게 뵙게 돼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4, 5년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전국 종합 병원 이곳저곳 여러 곳에 다녀 봐도 뚜렷한 병명도 없고, 한 2년 전부터 중심이 안 잡히고 걸음걸이가 제대로 안되면서 지금은 노동력을 상실했습니다. 큰스님, 원하옵건대 한마음 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한마음 공부 하겠습니다.
▲스님: 어디서 오셨다구요?
▲질문자12: 대구에서요.
▲스님: 대구요, 예 알겠습니다. 진실로 감사한 줄 알고, 진실로 믿을 줄 알고, 진실로 살 줄 안다면 꼭 고쳐질 겁니다.

▲질문자13: 저는 부산지원에서 왔습니다. 스님, 참 뵙고 싶었습니다. 가정과 집안에 너무 부딪치는 일이 많아서 스님 찾아뵙고 싶었습니다. 마음 한번 내 주십시오.
▲스님: 예. 모든 걸 한 줌으로 쥐어 가지고 마음의 선장한테 ‘너 이걸 쥐어 줄 테니 알아서 해라.’ 하고 팽개치세요. 거기다가 쥐어 주세요. 모든 걸 한데 합쳐서 말입니다. 개수로 따지자면 자꾸자꾸 많아지니까요. 그냥 닥치는 대로 거기다가, 마음의 선장한테 입력을 해 놓으면요, 그 입력된 대로 그냥 자꾸 나와요.

▲질문자14: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부산지원에 다닌 지 한 7개월 됐습니다. 그동안 스님 뵙고 싶어서 수차에 왔지만 스님 뵐 때마다 왜 그런지 말씀 드릴 용기가 안 났습니다. 저는 다만 너무 소원이 많고…, 자세한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 스님, 제 가정에 평화가 오도록 한마음 내 주시면 정말 고맙고 감사하겠습니다. 그뿐입니다. 저는 스님께서 마음만 내 주시길 믿겠습니다.
▲스님: 당신이 생각하는 마음은 당신이 너무 잘 아시겠죠. (삼 배 하는 다음 질문자에게) 한 번만 하세요.

▲질문자15: 스님께서 고행을 많이 하셔서 여러 중생을 건져 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바깥양반이 천식으로다가 20년 동안을 병원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3년 전에 두 남매가 한마음선원에 갔다 오더니 아버지를 모시고 가 보자고 해서 애들하고 저하고 같이 왔습니다. 숨이 가빠서 단 10분도 앉지를 못하는 양반이라 두 시간을 거기 앉아서 배겨 낼까 걱정하고 왔는데, 그 두 시간 법문을 앉아서 다 듣고 그거를 다 이겨 냈어요. 그리고 스님께 절을 올리면서 “저는 숨이 가빠서 그럽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정진을 하세요.” 하시는 말씀을 듣고 가서는 2년 동안 병원을 안 가고 약만 타다가 먹고 그걸 이겨 내고 살다가, 그렇게 몸도 좋아져서 올 정월 초닷샛날 떠났어요.
그렇게 숨이 가쁘고 애를 쓰던 양반이 갈 적에는 저녁을 다 차려서, 외국서 아들도 오고 며느리도 오고 자식들이 다 왔는데, 부엌에 나와서 이게 뭐냐고 그래요. 가게에 가서 과자를 사 가지고 왔었거든요. 근데 이게 뭐냐고 그러기에 “애들 과자요.” 하니까 “과자여!” 그러고는 그걸 보고서 들어가서 손을 이렇게 하고 앉더니 그냥 간 거예요. 이렇게 부처님, 큰스님 가피력으로다가 갈 적에도 애를 안 쓰고 가고 그랬어도 참 저는 이렇게 갑자기 가서 너무나 당황하고 그 아픈 가슴을 어디다가 풀 길이 없었는데, 한마음선원에 와서 그 아픈 가슴이 삭여지는 겁니다. 저는 큰스님을 뵐 적마다 그렇게 고행을 하셔서 이렇게 만 중생을 살려 주시는 데 대해 그 감격을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끝으로 저의 을미생 딸이 여태 결혼을 못했어요. 그래서 그때도 스님 말씀이 본인한테 맡기라고 하셔서 여태까지 이렇게 맡겨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이렇게 만 중생에게 베풀어 주시고 모든 거를 다 이렇게 이루어 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를 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옵나이다.
▲스님: 뭐, 짝도 이제 생기겠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질문자16: 저희가 미련해서 너무 늦게 찾아온 것 같습니다. 제 남편이 3년 전에 당뇨로 쓰러졌는데 병원에 가서 목숨은 건졌으나 뇌사 상태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3년 동안 집에서 투병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또 다시 심장이 안 좋아서 지금 병원에 들어가 있습니다. 스님! 한마음 내 주십시오.
▲스님: 허, 이 세상에 살다가 죽는 것도 어렵고 사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여튼 양면이 다 어려운 건데 어려운 일을, 모든 것을 대치해 나가려면 그저 당신 마음의 선장 주인공한테 모든 것을 맡기십시오. 그러면 다 해결될 테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남 듣기에는 이렇게 걱정 없이 그냥 선선히 대답한다고 하겠지만 이 선선히 나오는 대답 하나 하기가 상당히…. 허, 그 도리를 아셔야 할 겁니다.

▲질문자17: 저는 부산에서 온 신도입니다. 저의 남편이 공직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우울증이 왔습니다. 3년 동안 출입을 안 하고 있는 중에 제가 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님, 이 마음공부를 알게 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저의 남편은 이제 마음이 밝아져서 바깥으로 출입도 자주 하고 찾아뵐 사람 찾아뵙고, 이제 저희가 사람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아들이 올해 진급도 됐고요, 또 가을에 장가도 가게 됩니다.
▲스님: 어이구, 소원 이루셨군요.
▲질문자17: 스님,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서 스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려고 올라왔습니다.
▲스님: 예, 감사합니다. 이건 제가 외려 감사합니다. 하하하….
▲질문자17: 그런데 저의 남편이 굉장히 고집이 셉니다. 제가 죽으려고 죽으려고 해도 잘 안되더니 공부를 하다 보니까 어느 부분이 죽었습니다. 인제는 인정을 해 주고 이렇게 자유롭게 가게 해 줘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의 딸아이가 스물일곱 살 먹었는데 어쩐지 집을 나가서 오랫동안 안 들어옵니다. 들어오면 불안해하고 나가고 나가고 하는데, 제가 남편한테 그럽니다. 우리가 언제 옷을 벗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마음의 때를 어서어서 벗고 가자고요. 그러니까 저의 남편이 어느 날 울면서 “우리 조상님들 천도를 했으면 좋겠다.” 해서 천도재도 올렸습니다. 스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스님: 예.

▲질문자18: 스님, 반갑습니다. 한마음 도리를 가르쳐 주신 스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제가 친자매처럼 사랑하는 아우가 자궁암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는데 그 방사선 치료의 영향으로 지금 소변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옆구리에다가 호스를 끼워서 소변을 빼내고 양팔에는 주사를 맞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음 공부를 해 보라고 책도 사 주고 그랬는데 제 생각에는 공부를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마음을 내서 같이 관하면서 기도를 하는데 그 힘이 좀 부족한지 빨리 회복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오늘 스님께서 한마음 내 주시면 빨리 완쾌되리라는 생각에서 제가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스님: 이거 보세요. 저는 병원 의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내 생각 같아선 이렇습니다. 그 안에서 고장 난 거를 안에서 고칠 수 있게끔 이렇게 안으로 믿음을 갖고 가야 할 텐데, 거죽으로 내 몸뚱이를 고치려고 방사선을 쐰다 하면 십분지칠은, 즉 말하자면 방사선으로 인해서 콩팥이나 방광에 문제가 생기고요. 그러니까 혈소판도 녹아질 수가 있고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딴 병이 일어나죠. 그러니까 그냥 한 가지 병이 있다면 될 수 있으면 몸을 그냥 두고서 그 병을 정신으로 고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지요. 이왕 죽을 것, 누구나가 다 한 번은 죽습니다. 그러면 내 몸을 두고 곱게 죽지 왜 그렇게 고생 고생을 하면서 죽어 가야 됩니까? 난 참, 때로는 어떻게 생각하면 참 딱할 때가 많습니다.
안으로 믿음을 가져서 통신이 돼서 안의 생명체들이 작용을 해 주게 해야 그게 얼른 나을 수 있는 겁니다. 암을 앓고 있다고 오는 사람들한테 가끔 그러죠. “그게 뭐가 그렇게 대수냐, 응? 네 몸뚱이에서 나온 거라면 네 몸뚱이에서 고쳐야지.” 하면서 관하는 도리를 일러 주고 그렇게 하면 얼마 안 가서 “어이구, 피가 멎고 뭐가 어떻고 또 괜찮고….” 그렇게 하다가 어느 때 병원에 궁금해서 가 본답니다. 그러면 괜찮다고 그러더랍니다. 이렇게 모두 그냥 살고, 그저 살게 되면 사는 거고 죽게 되면 죽는 거지 뭐 그렇게 아까워서 그냥 야단입니까? 헌 옷 벗어 버리고 새 옷 입으면 더 좋지요. 허허허….
▲질문자18: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한마음 공부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3, 6, 9라는 숫자가 생각이 납니다. 이게 무슨 도리인가 도대체 모르기 때문에 스님에게 한 말씀 여쭙고자 합니다.
▲스님: 그거는 숫자 없는 숫자인 것입니다. 이 육신은 공했고 삼은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의 삼합이 한데 합쳐져서 일심으로서, 그 육은 진짜로 믿고 그래야 그 과거삼 현재삼 미래삼, 구정토를 이룰 수 있다, 넘어갈 수 있다 이 소립니다. 그러니까 하여튼 그건 숫자 없는 숫자니까 그대로 모든 게 공한 법칙이라고 생각하시고요, 열심히…. 우리가 마음도 초월됐고 몸도 공했고, 모두가 이렇게 찰나찰나 지금 움죽거리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라고 그러겠죠.

▲질문자19: 스님, 감사합니다. 저는 저 먼 데서 이야기를 듣고 모처럼 이렇게 왔습니다. 괴산군 속면 용화솔리라고 하는 곳에서 왔습니다. 안양 선원에 다니는 딸에게 소개를 받았습니다. 스님을 한번 찾아뵈어라 해서 왔는데요, 다른 게 아니고 사느라고 내 몸은 생각 못하고 이렇게 살아나오다 보니까, 다리가 너무 아프고 그래서 그냥 한번 고쳐 보려고 뜸을 많이 떴습니다. 그래도 안되고 허리도 너무 아프고 모든 데가, 삭신이 너무너무 아파요. 그래서 큰스님한테 아주 몸을 맡겨 볼까 싶은 마음밖에 안 듭니다. 그러니 저를 받아 주십시오.
▲스님: 이왕 맡기려면 그냥 담뿍 맡기세요, 그냥. 몸뚱이를 다 그냥 팽개치세요.
▲질문자19: 감사합니다.
▲질문자20: 스님,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스님을 뵙기를 오랫동안 마음속에 두고 있으니까 이렇게 뵐 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 부모 얼굴을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이 아이만큼은 정말 옳은 사랑으로, 부모의 사랑으로 키우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거든요. 근데 그것도 제 무슨 잘못으로 인한 건지, 무엇이 어떻게 잘못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아이를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정말 제일가는 명물이라고 사람들이 얘기할 정도고, 선생님들께서는 특수학교에 보내지 그러냐고 말씀들 하시고 그러거든요. 달리 아무런 이상은 없는데 굉장히 산만하고 안정을 못하고 고집대로 다 하고, 아무튼 어떤 게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거든요, 스님. 정말 다른 건, 스님께서 늘 말씀하신 대로 ‘자기 밥은 자기가 해서 떠먹어야지.’ 하는 그 말씀은 늘 명심하고 있습니다.
▲스님: 그런데 말이요, 어디서 왔소?
▲질문자20: 부산지원에서 왔습니다.
▲스님: 그럼 혜도 스님 잘 알겠군.
▲질문자20: 혜도 스님한테 제가 자라 온 모든 얘기를 하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거든요.
▲스님: 그런 아이들이 많이 와요. 그런데 많이 낫습디다. 그러니까 댁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여기서는 정신 공부, 즉 마음공부를 닦는 데 역점을 둔 거니까 하여튼 거기다 맡기고 그렇게 가면 쟤도 얌전해질 게요.
▲질문자20: 스님, 정진 또 정진하겠습니다.

▲질문자21: 저는 서울 상계동에서 왔습니다. 우선 스님을 뵙게 돼서 상당히 감사합니다. 저는 신도도 아니고 그렇지만 누구한테서 천수경 책자를 받았는데 몸에 지니고 다니면 마음이 편안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길 가다가 천수경 테이프도 하나 사 가지고 항상 지니고 다닙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어딘가 모르게 항상 불안한 감도 있고 그래서…. 제 둘째 여아가 지금 열한 살인데 생후 6개월부터 좀 상태가 안 좋습니다. 아직까지 계속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하고 있지만 아직도 불안한 상태라 스님께서 한마음 내려주시면 앞으로 한마음 공부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님: 그런데요, 빗물을 받으려 해도 그릇을 만들어야 빗물을 받죠? 그죠?
▲질문자21: 예. 그렇습니다.
▲스님: 예, 그러니까 그릇을 만들어 놓으시면요, 저절로 그 그릇에 담길 것입니다. 그러면 좋아질 테니까 그렇게 그릇을 만드세요. 즉 절에 나오면서 관하는 법도 배우시고 그렇게 하세요. 그 애한테도 관하는 법을 가르치시고요.
▲질문자21: 예. 알겠습니다.

▲사회자: 시간 관계상 질문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이어서 안양 어머니 합창단과 청년회 합창단의 노래공양이 있겠습니다.
▲스님: 그럼, 여러분! 여러분!
▲대중: 예!
▲스님: 하하하! 더우신데 우리 쾌활하게 서로 한바탕 웃고 헤어집시다.
▲대중: 예! (대중 박수)

※위 법문은 대행스님 법어집 「한마음」의 내용 중에서 82호를 발췌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나 한마음선원)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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