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14~15일은 불교음악계에서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불교계 최초의 오페라단과 함께하는 창작오페라 ‘야수다라와 아난다의 고백’이 무대에 오른다. 또 2005 대한민국 불교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불교합창 콩쿠르의 서울ㆍ경기 예선 역시 이날 열린다.
불교음악계 대규모 행사가 한 날 동시에 잡힌 것이 의아스럽다. 더욱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두 행사 모두 전국의 불교합창단 없이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전국의 불교합창단을 아우르는 불교합창연합회(종단협의회 산하기구)는 한 불교음악단체와 오페라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까닭에 행사에서 발을 뺄 수 없다. 그러나 연합회의 서울ㆍ경기 합창단들은 찬불가 경연대회 참여 역시 희망하고 있다.
사면초가의 난감한 현실 앞에서 양 주최측은 서로 “행사 날을 잡은 것은 우리가 먼저다”, “모르고 그랬다, 알고 그랬다” 등의 얘기가 수없이 오가더니 “둘 중의 하나는 못하게 될 것”이라는 감정섞인 말까지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행사를 주관하는 양쪽 불교음악 단체의 깊은 갈등의 골이 이번 건을 계기로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논란 가운데 한쪽에서 경연 예선 날짜를 타지역 행사 예정일과 맞바꾸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많은 불자들이 ‘귀하게’ 열리는 두 음악행사 모두 보고싶어 한다.
강신재 기자(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