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사람들이 자주 모임을 열어 모인다면, 만일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일을 함께 한다면 그 나라는 반드시 흥하고 쇠하지 않으리라. 〈중아함 우바새경〉
오래전 ‘만남’이라는 노래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라고 시작하는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곤 했다.
지구 유일의 분단국가 한반도에도 다시 ‘만남’이라는 따스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14차 남북장관급 회담 이후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만남과 대화’가 단절된 지 1년만이다.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해 6월 14~17일 평양에서는 성대한 민족통일대축전이 열렸고, 서울에서는 21일부터 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민족통일대축전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부와 민간대표단, 해외동포들까지 함께 했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물론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남측 준비위 명예대표)을 비롯한 불교계 대표들도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해 “지속적인 교류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벌써부터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북측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광복 60주년 기념 남북공동 8·15행사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한다. 서로 만나야 된다는 것이다. 어느덧 남북이 분단 된지 60년이 다 돼가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 역사에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너무나 길었던 단절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365일 계속 만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