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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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청계천/박익순(취재부 기자)
자연 이용하기를 꿀벌이 꽃가루 얻듯 하라.
꿀벌이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를 다치는 일 없게 하는 것처럼. <법구경>

6월 1일 드디어 청계천에 맑은 물이 흘렀다. 10월 1일 청계천 복원공사 완료를 앞두고 통수시험을 한 것이다. 청계천에 맑은 물이 흐른 것은 1958년 복개된 이후 37년만이다. 시민들은 환호를 지르며 ‘돌아온’ 청계천을 반겼다.
하지만 청계천을 흐른 물은 지천(支川)을 따라 자연적으로 흘러온 것이 아니었다. 한강 자양취수장에서 퍼 올려져, 정수장에서 정수를 거쳐 청계천변에 묻어놓은 파이프를 통해 올라온 것이다.
공사 완료 후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물이 공급된다. 청계천의 수심을 30cm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12만t의 물이 필요하며, 1년에 18억원 가량의 유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청계천 공사가 생태와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조경 하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청계천의 상류 지천인 인왕산 백운동천과 북악산 중학천 등은 복개된 채 하수도로 흘러들어가고, 정작 청계천에는 취수장의 물이 흘러가게 된다니 우스꽝스러운 노릇이다.
세상 만물은 관계성 속에 있다. 발원지에서 샘솟아 바다로 흘러가는 개천도 예외가 아니다. 청계천은 청계천이라 명명된 구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백운동천·중학천 등 상류지천들을 중랑천 등과 이어주는 가운데 존재하는 것이다.
자연의 관계성을 절단하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청계천,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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