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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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핀 연꽃/윤범모(경원대 교수·미술평론가)
사람들의 가슴에서 연꽃이 피고 있다. 조계종은 이번 부처님오신날 봉축기간동안 자비 연꽃 배지를 보급했다. ‘자비 나눔 기금’으로 활용된 연꽃 배지는 무려 12만개나 배포되었다. 이 기금은 결식아동, 독거 어르신,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해 사용된다. 더불어 종단은 자비 연꽃 달기 캠페인으로 ‘자비 나눔’을 실천한다. 자비 나눔 사업은 한국불교계가 최초로 국내외 재난구호를 목적으로 설립한 재난구호단 기금마련을 위한 것이자, 극빈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이다. 이렇기에 ‘자비 나눔’에 거는 기대 또한 적지 않다.
이번 자비 연꽃 이벤트는 행사의 취지가 좋았고 특히 연꽃 배지가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분석이다. 내용이 훌륭하고 형식이 세련되면 무슨 일이든지 성공하기 쉽다.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내용과 형식을 조화시키지 못했다. 한마디로 내용물을 가공하여 담아내는 방법과 그릇의 세련미가 턱없이 부족했다. 현대는 디자인의 시대이다. 똑같은 내용, 똑같은 효용이라 할 때 그 사업의 성패는 디자인에서 결정된다. 기업이 새로운 상품을 시장에 출시할 때 디자인에 기울이는 정성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디자인이 열쇠이다. 디자인은 그 시대의 숨결을 담는 그릇이다.
불교문화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 이를 디자인의 세계와 결합시켜야 한다. 그래야 세계무대에 불법을 홍포할 수도 있고 또 기업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우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의 상품’으로 경쟁력을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 종단이나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내용(불교문화)은 좋은데 가공과 그릇(디자인)이 부실하여 외면당하고 있다면, 이는 안타까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연꽃 배지 보급사업을 통하여 불교문화의 산업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기금이 넘치면 복지 사업은 얼마든지 활발하게 할 수 있다. 우선 재원 마련을 위해 불교문화의 산업화가 매우 시급하다. 한마디로 디자인 감각이 절실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 해도 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불교문화의 디자인 산업화, 이제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때이다. 항구적이면서도 활성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200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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