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근 속 침투 신경섬유 기능 강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일과 도샤와의 상관 관계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바타에는 참기름, 피타에는 코코넛 기름, 카파에는 겨자 혹은 오리브유가 효과적이다.
그러면 오일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오일에는 각종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과 무기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때문에 피부의 영양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땀 구멍을 통해 모근 속으로 들어가 ‘바라자카 피타(Bharajaka pitta)’에 의해 동화된다. 모근은 신경섬유와 연결돼 있는데 침투된 오일에 의해 신경섬유는 그 기능이 강화된다.
오일은 또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마찰을 없애며 몸 속으로 들어오는 열을 고르게 퍼지게 하며 피부에 매끄러운 광택을 준다. 자기 전에 배꼽 주위를 오일로 마사지하면 전신의 건조증을 치료할 수 있다. 척추와 두개골 사이의 마사지는 전신경계를 안정시키고 기억력과 시력을 향상시킨다.
오일을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하는 마사지도 피로, 스트레스, 신경 쇠약, 안절부절,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그러나 피부의 건조증을 없애고 윤택하게 하며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일을 사용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인도인들은 오래 전부터 규칙적으로 항문과 음부에 오일을 바름으로써 가려움증과 곰팡이 감염을 예방해 왔다. 시력 강화, 전신 건조증 방지, 소화력 강화를 위해서는 배꼽에 오일 마사지를 한다.
이렇게 배꼽을 중시하는 까닭은 배꼽을 중심으로 7만 2천 개의 섬세한 신경들이 전신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때 오일을 사용함으로써 마찰을 방지하고 윤활 작용과 정화 작용을 돕고 열의 증발을 막아 골고루 퍼지게 하는 효과를 노렸다. 오일은 유기 농법으로 자란 식물이나 채소의 씨를 저온으로 압축한 것이 좋은데 대표적인 오일 몇 가지를 알아본다.
먼저 겨자 오일을 들 수 있다.
겨자유는 굳어져 뻣뻣해진 근육을 풀어주는 데 그만이므로 운동 선수들이 쓰면 좋다. 매끈매끈 기름기가 있고 쓰고 자극적인 맛과 함께 날카롭고, 가벼우며 열을 낸다. 바람과 점액에 의해 생긴 병 치료에 효과적이며 통증, 종기 등 모든 종류의 상처 치료에 사용한다. 곰팡이 등의 항균 작용과 함께 살균 작용도 있어 다친 후 피가 멈추면 곧바로 발라준다. 바른 후 부드럽게 문지르면 통증도 가시고 염증도 예방할 수 있다.
눈 주위에 발라도 별 해가 없으며 코, 귀, 목구멍, 항문, 성기 등과 같은 섬세한 기관에 발라줘도 좋다. 관절염이나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따뜻하게 데운 유기 장뇌유를 함께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