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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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 거시적인 틀 짜야/성태용(건국대 철학과 교수)
열악한 군 포교의 현황 속에서, 그래도 가장 큰 기여를 하면서 군 포교를 주도하는 것이 조계종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하기에 조계종이 중심이 되어 군 포교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타 종교와의 상대적 포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힘의 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조계종이 6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군종 특별교구’제도도 군법사 활용과 군포교의 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조계종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점 또한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문제의 핵심은 군 법당이 “조계종 ○○사‘로 불리게 된다는 점이다. 지금의 현실은 종파와 종단을 초월하여 불법의 홍포에 힘을 합쳐야 할 상황인데…. 그 가운데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여 조계종이 일종의 독점선언을 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는 다른 종단들의 군 포교 의지를 원초적으로 무력화시킬 우려가 있다. 아무리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합치자 해도 군 법당이 조계종 사찰 간판을 달게 된다면 자연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계종이 우선 대승적 입장에서 각 종단들의 군 포교 의지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군 포교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힘이라도 더 모아야 할 형편에 이미 참여하고 있던 힘이 떨어져 나가서야 될 일인가? 모든 불자, 모든 사찰, 모든 불교 종단들이 군 포교를 자신들의 일로 여기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군 포교를 살리는 바른 길이라는 큰 원칙을 지녀야 한다. 그런 원칙 아래서 군 법당에 조계종 사찰로 불리게 되는 것이 군 포교의 체계화를 위해 그토록 필수적인 일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조계종 중심의 군 포교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현실적 효율성을 가진다면 그것을 살리되, 명분상으로 타 종단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조계종에서도 타 종단과의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길을 모색하겠다 하였으니, 이번 조계종의 ‘군종특별교구’ 시행이 범불교적인 군 포교 활성화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가 되도록 불교계 모든 종단들이 힘과 지혜를 모으기를 기대한다.
200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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