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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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여수령(취재부 기자)
무엇을 가족이라 말하는가? 선남자가 집에 살면서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에는 뜻을 모아 같이하는 것을 가족이라 말하느니라.
<잡아함경>

한 집에 살면서도 즐거울 때 같이 즐겁지 못하고, 괴로울 때 함께 괴로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가 그들이다.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 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10만이 넘는 사람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사회와 담을 쌓은 채 살고 있다. 친구나 가족간의 대화 없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하며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부산에서 방안에서만 지내던 10대 소녀가 목을 매 자살했다는 소식이나, 4월 13일 방영된 KBS 2TV ‘추적 60분’에서 소개된 7년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한 20대 남자의 이야기는 ‘은둔형 외톨이’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는 핵가족화와 인터넷 보급 확산 등 사회구조와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인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위의 무관심과 가정 붕괴, 부모의 폭행, 학교에서의 왕따, 컴퓨터 중독 등의 이유로 스스로를 자신이 만든 성 안에 가두어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은둔형 외톨이’는 특정인이 겪는 ‘질병’이 아니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우리의 이웃과 가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현상’이다. 가족이나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관심이 바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20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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