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불교신도회 문제와 관련해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부산불교신도회에서 퇴직권고를 당한 A씨가 함께 일했던 재가자 B씨와 관련된 진정서를 들고 기자간담회를 열었고 B씨 또한 조만간 기자들을 만나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시점이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A씨와 B씨의 입장을 두둔하는 사람이거나 ‘도대체 부산불교신도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두 사람 갈등의 요인은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혹자는 이번 갈등이 두 개인간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불교신도회 조직이나 교계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일 수 있음을 지적했고 또 어떤 이는 대화를 통한 지혜로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각각 다른 주장을 펴고 있는 A씨와 B씨, 부산 교계에 애정을 갖고 관심을 표명하는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누가 옳고 누가 그르냐는 판단에 앞서 그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두 재가자의 ‘등돌림’이 주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인간의 삶에서 갈등을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대화로서 풀 수 없는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면 내 주장을 펴기에 앞서 한번쯤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상대의 허물을 보기 이전에 힘써 내 몸을 되살펴보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겨 부산 불교계와 부산불교신도회를 위하는 합의점을 찾는 대화의 봄바람이 A, B 두 사람에게는 물론 부산 교계에 불어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