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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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용(건국대 교수)-출가, 조건보다 목적이 중요
조계종이 ‘출가연령 제한’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였다. 40세 이상인 사람의 출가를 제한하는 제도가 시행된지 1년만이다. 애초에 이 제도를 시행한 목적이 승가의 질 향상이었는데, 본래 목적보다는 부작용이 많아 단명한 제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중앙종회의 의결절차가 남아있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떤 제도를 시행할 시에는 합당한 목적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불교의 근본정신에 비추어 이러한 제도가 과연 필요했었는가를 세밀히 돌아봐야 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도 종단에서 출가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승려의 자질 향상과 승려 교육의 효율성이라는 것도, 이러한 금지제도를 통한 소극적인 측면보다는 적극적인 측면에 힘을 기울여야 할 일이라고 본다. 승가의 위상을 높여 출가라는 것이 참으로 얻기 힘든 귀한 영예라는 인식을 주는 보다 적극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행하는 스님들의 위덕을 사회에 알리고 회향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야 하며 올바르게 수행한 스님들이 노후까지 품위를 유지하고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정책들이 시행돼야 한다.
다행히도 조계종에서는 이런 측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승가 교육을 위한 참신한 제도들이 정착하여 승가가 사회적인 존경을 받게 된다면 자연 승가의 위상과 자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단순한 부작용 때문에 출가연령 제한제도를 폐지했다는 소극적인 해명보다는 불교 근본정신에 충실하여 일시적인 일탈에서 바른 길로 돌아왔다고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시행된지 1년 남짓된 제도를 과감하게 폐지키로 한 조계종의 결정은 정법으로 돌아오는 용기있는 결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결단을 내리기 전에 출가인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승려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처방과 대비책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번의 조치와 보완책이 맞물려 출가야말로 참으로 무상의 영광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200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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