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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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눠 100% 행복만들기/도수(정업도량 회주)
불교는 타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과 기여도가 아주 낮은 편이라는 인식은 사회일반대중 뿐만 아니라 불자들까지도 부정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복지참여와 관련된 불교의 이미지는 불교의 사회적 위상이나 포교에도 상당한 위축과 지장을 끼쳐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에서 사회복지를 외면하는 종교는 점차 설 땅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는 또한 모든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하겠다는 불교의 목표와도 상충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최근 서울 조계사에서 우리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선언’이 나왔다. 즉 기도비의 일부를 복지기금으로 적립하겠다는 이른바 ‘나눔운동’이 그것이다. 그 내용은 모든 축원기도 동참비 가운데 15%를 사회복지기금으로 원천적으로 별도 회계처리한다는 것이다. 이는 불교의 사회적 기여도를 제고시키는 한편 재정운용의 투명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불교를 상징하는 중심사찰 조계사의 ‘복지기금 적립선언’은 한국불교가 한국사회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제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를 선구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종교가 타락과 위선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올곧게 곧추서기 위해서는 자기 정체성이 뚜렷하고 사회적 기여도를 제고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 두 가지 과제는 시공을 초월해 건강한 종교가 지녀야 할 영원한 명제인 것이다.
조계사의 나눔운동은 조계사만의 독자적인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반드시 일파만파로 번져 나가 전국의 사찰들이 환희심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불교, 종교적 이상을 실천해 가는 불교를 우리 불자들이 힘모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불교는 관념이나 이론이 아니다. ‘중생무변서원도’를 더이상 구호에 그치게 해서는 안된다.
조계사처럼 전국의 사찰들이 앞다투어 사회복지기금을 적립해 운용해 나가는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불자들은 물론 여러 사회대중들은 기대하고 있다.
200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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