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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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임연태(편집부장)
보시가 보살의 정토다. 보살이 성불할 때 온갖 것을 능히 베푼 중생이 그 나라에 태어난다. <유마경>

베풀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욕망을 끊은 뒤에 베풂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시가 일상화 된 세상, 그곳이야말로 보살이 사는 정토일 것이다. 욕망이 지배하는 세상은 정토가 될 수 없다.
우리 사는 세상은 어떤가? 욕망의 구렁텅이가 존재하기도 하고 연꽃 같은 보살의 삶이 사람들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 베풀며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욕망을 벗었느냐 결박당했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내 것’ 이라는 집착을 벗지 않은 상태에서는 보다 많은 내 것을 추구하게 된다. 그 욕망의 불길은 친구도 아내 혹은 남편도 태우는 것이다. 반대로 ‘네 것’이길 즐기는 사람은 늘 고요하고 즐겁다. 나 보다는 너를 먼저 생각하는 그 아름다운 여백의 삶에서는 언제나 아름다운 꽃이 핀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의 경지는 단순히 베풀고 사는 것이 아니라 베푼다는 것에 집착하는 것조차 벗어나는 것이다. <금강경>의 가르침이 바로 보시를 하되 보시를 한다는 생각도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무주상 보시라고 하거니와, 하노라는 드러냄 없이 보시를 함으로 그 공덕이 우주에 골고루 회향 되게 하라는 것이다.
남아시아 지역의 지진 해일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온 세계가 눈물겹다. 재앙의 땅을 복전(福田)으로 바꾸기 위한 따뜻한 보시행이 줄을 잇고 있다. 남의 재앙을 바라보며 자신의 욕망을 능히 끊을 수 있는 것, 이 역시 보시에 대한 마음의 문이 열린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다.
아직 지진해일 피해 복구 성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는가? 지금 당장 ‘내 것’을 ‘네 것’으로 바꾸는 용기를 내라고 자신에게 명령 해 볼 일이다.
20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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