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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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몸의 균형·항상성 유지에 우선
본격적인 티베트의학의 논의에 앞서 이번 주부터 약 2 회에 걸쳐 티베트 전통의학의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티베트의학은 전일(holistic) 의학이다
질환의 발생 부위는 다양하다. 그러나 그 질환은 병증이 드러난 해당 장기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장기나 조직들이 같이 문제가 되어 발생했을 수 있다. 병에는 각기 병이 시작된 기시(origin) 부위와 거기서 병증 부위로 질환(성)물질이 이동하는 순환로가 있다. 그래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는 병증 부위나 발병 장기뿐만 아니라 신체를 하나의 전일체로 보고 몸 전체의 질환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여 병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

2) 심신(psycho-somatic) 관계를 중시 한다
병의 발생에는 신체적 요인과 정신적인 요소가 함께 관여한다. 집착(貪), 성냄(嗔), 그리고 미망(痴)이 신체 질환을 초래하는 병인이 될 수 있다. 거꾸로 그릇된 식습관과 몸가짐(신체적 요인)이 정신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티베트의학에는 약물, 식·음료(섭생)와 함께 종교적 신행태도에 대한 처방이 많은데, 바로 이러한 심신관계의 맥락에서 이다.

3) 씨(근원)보다 터(환경)를 중시 한다
몸에 침범한 병원체는 여러 질환의 병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병원체는 단지 이차적인 원인일 뿐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신체적 조건일 수 있다. 티베트의학에서는 몸의 생리를 조절하는 세 체액(생체에너지), 일곱 조직성분, 그리고 소화 및 대사 노폐물들의 불균형을 병을 부르는 신체적 조건으로 본다. 세 체액(생기)이 균형을 유지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악성인 병원체라 할지라도 증식되거나 실제 병을 유발하지는 못할 것이다. 티베트의학의 전통 처방들은 모두 그러한 신체 생리의 균형 혹은 항상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것들이다.

4) 유독성 부작용 없이 부수적 효과는 크다
몸에 일단 침범한 병원체는 체세포보다 더 강하다. 그리고 그 병원체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강력한 약물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약물은 당연히 체세포에도 위해를 끼치게 되어 유독성 부작용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체세포가 병원체를 격퇴할 힘을 갖추도록 해 주면 문제는 해결된다. 항생제를 쓰면 체세포가 면역기능이나 저항력을 기를 기회를 박탈하는 꼴이 된다. 그래서 항생제를 남용하면 내성만 키워 결국 약물 의존성만 심화된다. 티베트 전통의사들은 세 체액과 같은 몸의 생리적 균형을 잡아 병원체에 대항하는 신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처방을 쓴다. 그래서 티베트의학의 약물들은 유독성 부작용이 없고 유익한 여러 부수 효과들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5) 모든 약물이 일종의 강장제이다
티베트의학 약물들의 일차적인 목표는 침범한 병원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기능 및 구조상으로 몸의 생리적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약물은 모두 일종의 강장제로 작용한다. 환자에게는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환자가 아닌 정상인에게는 면역계를 강화시키는 강장제로 작용하여 환자와 정상인 모두에 두루 유익하다. 티베트의학은 백부자, 수은, 유황, 비소의 유독 성분까지도 중화하여 동종의약물로 만들어 사용한다.

6) 티베트의약의 약성은 무독성이다
합성 화학제제가 대부분인 현대 의약품들은 시판 전에 급성, 아급성 및 만성 독성과 기형발생의 부작용에 대해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판된 약이 뒤늦게 유독한 것으로 밝혀져 사용이 금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입약 중에서는 원제조국에서 판매 금지된 약이 해외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에 반해 티베트의약물은 수천 년 간 사용되어 왔고 오늘날까지도 그 치료 효능이 계속 입증되고 있다.

7) 천연 약제를 사용 한다
티베트의약은 자연 약제들을 원료로 만든다. 특정 실효성분만을 얻기 위해 합성약이나 추출 정제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소위 실효성분이라 불리는 약물의 특정 성분만을 사용하면 치료효과 외에 또 다른 역효과도 유발할 수 있다. 식물에는 실효성분이라는 화학물질의 유해 효과를 중화하는 다른 성분들도 들어있다. 티베트의학에서는 어떤 식물의 특정 실효성분만을 얻기 위해 그 식물을 사용하지 않고 약미(맛)같은 약성을 따져 처방한다.(계속)
■아주대교수· 한국티베트의학원장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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