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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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물든 교육
차라리 조금 배워 도리를 이해할지언정, 많이 배우기만 하고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열반경>

과외교사 8백여 명과 학생 3천여 명을 회원으로 모집, 과목당 1백만 원 이상의 고액과외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기에 유명 인터넷 과외알선 사이트가 검정고시 출신을 명문대 졸업자로 둔갑시키는 등 교사들의 학력은 물론 학원 강의경력까지 위조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삐뚤어진 사교육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뻔하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 있다. 한 문제라도 더 맞춰서 좋은 대학, 직장에 취직해야 ‘대접’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이다. 교육이 지나친 입시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교육이 ‘돈’에 물들었다는 점이다. 이러다보니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액과외가 판 치고 공교육이 사회적 신뢰를 상실하면서, 학교 교육 자체는 붕괴됐다. 결국 교육이 ‘벌이’의 수단으로 전락된 셈이다.
현실이 이쯤 되다보니, 스승도 제자도 없는 시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으로 스승도 사고 제자도 살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그럼 부처님은 참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셨을까?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다. ‘하잘 것 없는 도(道)를 배워 그릇된 견해를 믿게 해서는 안 된다. 도리에 맞게 행위를 익히고 배우되, 이를 어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참된 교육이다.’ 적어도 오늘의 교육 문제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비싼 교육=명문 대학’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작금의 현실이 씁쓸하다.
■김철우(취재부 기자)
200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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