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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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까시나 수행/유마선원장
불교의 수행 체계는 크게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분류 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밝혔습니다. 이 중 사마타 수행은 정학을 말 하는 것으로 번뇌와 망상을 그치게 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맑게 하는 결과를 낳게 하므로 지(止)라 하고 위빠사나 수행은 혜학을 말하는 것으로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낳게 하므로 관(觀)이라한다는 점도 함께 밝혔습니다.
그리고 사마타 수행은 수행의 주제가 오로지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일에만 두고 있는 위빠사나와는 달리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는 점도 역시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기질이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셨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마타 수행을 권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경전에 언급된 다양한 방법의 사마타 수행들이 우리 한국불교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 지면에 경전에 나오는 여러 가지 수행법을 소개하는 가운데 까시나 수행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하였는데 불교 속에 그와 같은 수행법이 있었느냐는 질문과 함께 좀 자세한 내용을 알려 달라는 요구가 있어 왔습니다.
이미 밝혔듯 까시나란 편만(遍滿), 즉 주변에 가득하다는 의미를 가진 말로 주변에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수행도구를 가리킵니다. 까시나를 이렇게 편만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이유는 이것들은 우리들 주변에 언제나 가득하여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까시나의 종류를 보면 더욱 이해가 됩니다. 논서에서는 열 가지 종류의 까시나 수행을 말하고 있는데 흙을 가지고 하는 까시나, 물을 가지고 하는 까시나를 비롯해 불, 바람, 푸른색, 노란색, 붉은색, 흰색, 빛, 한정된 허공 등을 가지고 하는 까시나가 그것입니다. 이들 수행법들은 한마디로 상념을 지속적으로 떠올려 그 영상을 확대시키고 명료하게 하여 삼매를 얻고 그 삼매로써 평온과 기쁨을 얻는 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이 같은 수행이 나오게 된 연유는 과거 부처님 당시에 덕 높은 수행자들이 자연적인 물질의 형상을 보고서 마음 가운데 삼매가 일어 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땅의 까시나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많지만, 우선 수행자는 아주 깨끗하고 곱고 빛깔 좋은 흙을 구한 다음 그 흙을 잘 반죽해서 직경 약 두 뼘 정도의 원반을 만듭니다. 그리고 잘 말린 원반을 눈에 정확히 보이도록 놓고 그 앉아 수행에 들어갑니다.
앞의 도구를 직시 하고 때로는 눈을 뜨기도 하고 때로는 눈을 감기도 하면서 집중적으로 마음에 까시나의 모습을 떠 올립니다. 마치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잃지 않고 떠 올리는 것처럼 마음에 상념을 짓는데 이를 잘 되게 하기 위해 ‘땅 땅 땅’ 하고 불러도 됩니다. 수행자가 이렇게 하여 마음이 집중 되면 앞의 까시나의 모습은 삼매로 연결되어 좀더 높은 선정의 상태로 발전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행자는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고 희열과 만족을 얻어 지혜를 이루는 토대를 갖춥니다.
200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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